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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듀프레인 씨, 말씀해 보시죠

 

부인이 살해되던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심하게 다퉜습니다

 

몰래 바람피우기 싫었는데
내가 알아서 잘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리노에서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 당신 반응은 어땠죠?
- 거절했습니다

 

"리노보다 지옥에서
먼저 만나게 될 거야"

 

이웃들 말에 의하면
그렇게 말했었다죠?

 

그럴지도 모르죠

 

전 흥분해 있어서
기억이 안 나요

 

부인과 싸운 뒤엔
어떻게 됐죠?

 

아내가 가방을 쌌어요

 

쿠엔틴과 같이 살겠다고
짐을 챙겼죠

 

스노든 힐스 컨트리클럽
골프 코치죠?

 

부인의 정부 말이에요

 

그녀를 뒤쫓았나요?

 

먼저 몇 군데 술집에 들렀죠

 

그리고 그 남자 집에
갔었는데 거기 없었어요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기다렸어요

 

무슨 목적이었죠?

 

모르겠어요

 

전 혼란스러웠고...

 

취했었어요

 

저는 그저...

 

겁만 줄 생각이었죠

 

그들이 돌아오자
집으로 들어가서 죽였죠

 

아뇨, 술이 깨기 시작해서

 

다시 차에 타고 집에 돌아가
한숨 자려고 했죠

 

집으로 가면서
강에 총을 버렸고요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내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음 날 아침 파출부가 와서

 

당신 부인과 그 정부가
38구경 탄환에 맞아

 

살해된 걸
발견했다는 겁니다

 

당신 총과 같은 구경이란 것이
기막힌 우연이란 건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살인 사건이 나기 전에

 

총을 강에 버렸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참 편리하군요

 

사실입니다

 

경찰이 3일간 강을
수색했지만 발견 못했죠

 

그래서 당신의 총과
현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탄환을
비교할 수 없었죠

 

그것 또한...

 

편리하게 됐군요
안 그렇소, 듀프레인 씨?

 

전 결백하기 때문에

 

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정말 불편한 일입니다

 

배심원 여러분!
증언을 들었습니다

 

범행 장소에 있었던 피고
발자국, 차바퀴 자국

 

땅에 떨어진 실탄엔
지문이 있었고

 

깨어진 술병 역시
지문이 묻어 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한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그 애인이

 

서로의 품 안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은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그 죄가
죽음을 선고할 만큼

 

큰 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평결하실 때

 

이 점을 생각해 주십시오

 

리볼버엔 6발의 실탄이 들어갑니다
8발이 아닙니다

 

이건 감정에 치우친
우발적인 범행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용서는 못해도
이해는 갈 것입니다

 

아닙니다

 

이것은 훨씬 더

 

잔인하고 냉혈적인 성격의
복수입니다, 보십시오

 

한 사람을 4발씩 쏘았습니다

 

6발이 아닌 8발입니다

 

그렇다면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쏜 뒤

 

멈추고, 다시 장전을 하고

 

한 발씩
더 쏘았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당 한 발씩 더

 

머리에 쐈습니다

 

당신에겐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듀프레인 씨

 

당신을 보는
내 피가 다 식는 것 같소

 

본 법정은 주어진 권한으로

 

각각의 희생자에 대한
종신형으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앉아요

 

종신형 중 20년을 살았군요?

 

- 예
-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봅니까?

 

네, 분명합니다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정직하게 말해서
전 새사람이 됐습니다

 

더는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아닙니다

 

신께 맹세코 진실입니다

 

'부적격'

 

이봐, 레드

 

어떻게 됐어?

 

늘 똑같지, 뭐

 

네 기분 알겠어

 

다음 주에 나도 거부될 거야

 

난 지난주에 거부됐어

 

다 그런 거지

 

이봐, 레드
담배 좀 줘

 

집어치워
벌써 5갑이나 빚졌어

 

- 4갑이야
- 5갑!

 

나 같은 놈은
미국 교도소마다 있다

 

뭐든지 구할 수 있는 녀석

 

담배, 대마가 좋다면
대마 한 봉지

 

아들놈 고등학교 졸업
축하주도 구해줄 수 있다

 

웬만한 건 뭐든지
구해줄 수 있다

 

대형 마트처럼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그런 거다

 

그래서 1949년에
앤디 듀프레인이 내게 와서

 

리타 헤이워스를
교도소에 데려와 달라 했을 때

 

난 문제 없다고 했다

 

앤디는 1947년 초에

 

부인과 그 정부를 살해한 죄로
쇼생크 교도소에 왔다

 

사회에서는 포틀랜드 지역의
큰 은행의 부지점장이었다

 

젊은 친구가 꽤 성공했었다

 

야, 레드

 

영어는 알아들어?

 

이 교도관을 따라가

 

저렇게 꼴사나운
쓰레기들은 처음 보네

 

야, 신입! 이리 와봐!

 

오늘 내기 걸까, 레드?

 

담배야? 현금이야?

 

담배, 두 개 걸지

 

어떤 놈이야?

 

저기 조그마한 놈

 

- 8번째, 저게 먼저일걸
- 좋아하고 있네

 

담배 좀 잃겠다

 

네놈은 누구 찍었어?

 

저기 엉덩이 큰 놈

 

앞에서 5번째 놈
반의반 갑 걸지

 

싱싱한 신입이 왔어요!

 

잘 잡혔다!

 

난 앤디를 처음 봤을 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람만 세게 불면
넘어가게 생긴 친구였다

 

그게 내 첫인상이었다

 

넌 어디 걸 거야?

 

저 키 크고
부잣집 아들 같은 놈

 

저놈은 아닐걸?

 

- 담배 10개비
- 크게 걸었군

 

들어올 놈 없어?

 

헤이우드? 지거?

 

스키트?

 

플로이드!

 

4명의 용감한 영혼이라...

 

모두 감방으로 들어가

 

죄수들은 모두
감방으로 돌아가라

 

우로 돌아!

 

앞을 봐

 

이쪽은 교감 해들리다

 

난 노턴, 교도소장이고

 

너희들은 중죄수다

 

그래서 나한테 보내진 거지

 

규칙 첫 번째

 

욕설은 안 돼

 

내 교도소에선 주님을
욕되게 할 순 없어

 

나머지는...

 

차차 알게 돼
질문 있나?

 

밥은 언제 먹죠?

 

처먹으라고 할 때 처먹고

 

싸랄 때 싸면 되는 거야

 

알겠어?
이 쓰레기 같은 놈아!

 

차렷!

 

난 두 가지만 믿는다

 

규율과 성경

 

너희는 둘 다 받게 될 거다

 

주를 믿고 의지해라

 

네놈들 목숨은 내 것이야

 

쇼생크에 온 걸 환영한다

 

풀어줘

 

뒤로 돌아

 

됐어

 

앞쪽으로 와

 

돌아, 약 뿌려줘

 

돌아

 

밖으로 나와서
옷과 성경을 받아

 

다음!

 

오른쪽으로

 

오른쪽, 오른쪽

 

왼쪽으로

 

첫날밤이 제일 힘들다
그건 분명하지

 

태어날 때처럼
발가벗고 걸어들어와

 

피부는 소독약 때문에
따갑고 눈은 안 보이고

 

감방에 처넣어지고 나면

 

철창이 닫히고

 

그 순간 실감하게 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예전의 삶은 사라져버리고

 

과거를 생각해볼
끝없는 시간만이 남는다

 

신참은 대개 첫날밤엔
거의 미치려고 한다

 

항상 누군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지

 

매번 그랬다

 

문제는...

 

누가 먼저 울 것인가?

 

모두 거기에
내기를 거는 거였다

 

난 앤디 듀프레인에게 걸었다

 

소등!

 

난 내 첫날밤을 잊지 못한다

 

아주 오래전 일인 것만 같다

 

야, 너

 

너, 신입!

 

왜 그래?
어두워서 무서워?

 

네 아빠는 왜 네 엄마랑
해서 널 낳았대?

 

뚱보야! 맛있겠다, 너

 

죄수들은 항상
신참을 괴롭혀댄다

 

누군가가 걸려들 때까지

 

야, 뚱보야

 

뚱보야!

 

말 좀 해봐

 

거기 있는 거 알아
숨소리도 들려

 

바보들 말 듣지 마
알겠어?

 

여기도 나쁘진 않아

 

내 말 들어봐

 

내가 데리고 다니며
소개시켜줄게

 

너랑 아주 친하고 싶어 할
황소 같은

 

호모 자식들이 있어

 

네 희고 큰 엉덩이를
좋아하지

 

맙소사!

 

난 여기 있을 수 없어!

 

- 나왔다!
- 집에 가고 싶어!

 

뚱보가 일등이야!

 

신입! 신입! 신입!

 

난 여기 못 있어

 

집에 가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어!

 

네 엄마는 맛이 없던데?

 

제기랄, 이게
무슨 소란이야?

 

욕했다
소장한테 일러야지

 

- 터지기 전에 닥쳐
- 날 내보내 줘요

 

뭐가 문제야?
돼지 같은 놈아

 

제발... 전 여기 올
이유가 없었어요

 

난 아녜요!

 

셋까지 세지도 않을 거야

 

닥치지 않으면 가만 안 둬!

 

- 조용히 해
- 실수가 있었어요

 

당신은 몰라요
난 여기 올 사람이 아녜요

 

문을 열어

 

나도 그래!
여긴 꼭 교도소 같다니까!

 

망할 자식!

 

교감, 살살 해요!

 

오늘 밤 찍소리만 들려도

 

맹세하는데
한 놈도 안 남기고

 

다 작살내버릴 거다

 

이 뚱보는 의무실에 데려가

 

교도소에서의 첫날밤, 듀프레인은
내게 담배 두 갑을 잃게 했다

 

그는 끝까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북쪽 3열 이상 무!

 

- 북쪽 2열 이상 무
- 남쪽 2열 이상 무

 

남쪽 3열 이상 무

 

- 남쪽 1 열 이상 무
- 남쪽 4열 이상 무

 

나올 준비하고

 

나와!

 

그거 먹을 건가?

 

그럴 생각은 없는데요

 

좀 주겠나?

 

맛있게 생겼군

 

제이크가 고맙다는군

 

작업장 둥지에서 떨어졌다네

 

혼자 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돌봐줄 거야

 

저놈 오는군

 

잘들 잤나?

 

좋은 아침이야, 안 그래?

 

왜 좋은 아침인지
다들 알지?

 

담배들 내놔

 

일렬로 세워서

 

좀 봐

 

- 망할 놈
- 세상에!

 

담배 풍년일세

 

내 엉덩이 냄새나 맡아라

 

내 것 맡고 난 다음

 

네가 건 놈이
꼴찌 해서 안 됐어

 

난 내가 건 놈이
이겨서 정말 좋아

 

그놈에게 키스해 줘야겠어

 

대신 담배나 주지 그래?
더럽게 운 좋은 놈

 

이봐, 타이렐

 

이번 주 의무실 맡았지?

 

내 뚱보는 어떻게 지내?

 

죽었어

 

해들리가 머리통을
제대로 깼더군

 

의사는 퇴근하고 없었고

 

오늘 아침까지
그러고 누워 있었지

 

그때쯤엔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이름이 뭐였죠?

 

뭐라고 했어?

 

누가 이름을 알았나 해서요

 

신입, 미친 지랄 마

 

이름이 뭔 소용이야?
이미 죽은 놈이야

 

이봐

 

너 아직 싱싱하지?

 

아무도 안 건드렸어?

 

여기선 우리 모두
친구가 필요해

 

네 친구가 돼줄게

 

튕기긴

 

맘에 드네

 

앤디는 처음엔
말도 잘 안 했다

 

이 생활에 적응하려니

 

머릿속이 복잡했나 보다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두 마디가 넘는 말을 했고

 

그 말을 한 상대는

 

바로 나였다

 

앤디 듀프레인입니다

 

아내를 살해한 은행가

 

왜 죽였지?

 

난 죽이지 않았어요

 

여기 모두 다 그래

 

여기 모두는 결백하지
몰랐어?

 

- 넌 왜 들어왔어?
- 난 결백해, 변호사한테 속았지

 

소문에 넌
정말 건방지다던데

 

너 그렇게 잘났다면서?
정말 그런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죠?

 

사실대로 말하면
아직 모르겠어

 

당신은 뭐든지
구할 수 있다던데요?

 

가끔 뭐 이것저것
찾아준다고들 하지

 

- 암석 망치 좀 구해주겠어요?
- 뭐?

 

암석 망치요

 

- 그게 뭐고, 또 왜?
- 이유도 알아야 해요?

 

칫솔을 구해달라면 안 묻고
가격을 말하지만

 

칫솔은 흉기가 아니잖아

 

알겠어요

 

암석 망치는
15센티쯤 되는 길이예요

 

- 작은 곡괭이 같죠
- 곡괭이?

 

돌에 쓰는 거예요

 

석영인가?

 

또 운모, 혈암...

 

석회암도요

 

그런데?

 

돌을 수집했었죠

 

예전에 제 취미였어요
다시 하고 싶어서요

 

누구 머리통을
깨려는 건 아니야?

 

아뇨, 난 여기에 적이 없어요

 

없어? 기다려봐

 

소문이 들려

 

널 탐내는 놈들이 있더군

 

특히 보그스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해도
소용없겠죠?

 

저놈들도 아니야

 

호모는 사람이지
저놈들은 짐승이야

 

저놈들은 강간을 할 거야
그렇게밖에 할 줄 모르지

 

나라면 뒤통수에
눈 달고 조심할 거야

 

- 충고 고마워요
- 그건 무료야

 

내가 걱정하는 이유 알겠지?

 

그런 문제 생겨도
망치 안 쓸게요

 

그럼 굴을 파서
탈옥하려나 보지?

 

왜 웃는 거지?

 

암석 망치를 보면 알 거예요

 

시중에서 얼마야?

 

7불 정도죠

 

보통 수고료는 20%지만

 

이건 특수 품목이지

 

위험이 따르면 값도 올라가
10불 어때?

 

10불 좋아요

 

사실 돈 버리는 짓이야

 

그건 왜죠?

 

여기서는 불시 조사를 잘 해

 

망치를 찾으면 압수할 거야

 

발각되면, 넌 날 모르는 거야

 

내 이름 불면
다시는 거래 안 해

 

껌 한 개도 못 사, 알겠어?

 

알겠어요

 

고마워요, 미스터...

 

레드

 

- 레드야
- 레드요?

 

왜 그렇게 부르죠?

 

아일랜드인이라서 그런가 봐

 

왜 그가 잘난 척한다고들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딘가
조용한 면이 있었다

 

다른 죄수와 다르게
걷고 다르게 말했다

 

그는 마치...

 

세상 걱정 없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처럼 걸었다

 

투명인간의 옷을 입어서
이곳에서 보호받는 것처럼

 

첫눈에 난...

 

앤디에게 호감이 갔었다

 

빨리해! 우린 바쁘다고

 

빨리 움직여! 빨리!

 

오늘 어때?
마누라랑은 잘 돼?

 

계속 가

 

레드!

 

앤디가 왜 웃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이런 걸 가지고 굴을 파려면

 

600년은 걸릴 거다

 

- 책 줘?
- 됐어요

 

- 책 줘?
- 아뇨

 

여기, 브룩스

 

듀프레인에게 전해줘요

 

책?

 

책 줘?

 

듀프레인, 네 책이야

 

고마워요

 

듀프레인, 표백제가 모자라
더 가져와

 

이게 들어가면 눈이 멀 거야

 

자기, 왜 그래?

 

그래, 반항해봐!

 

난 그런 게 더 좋아

 

앤디가 잘 싸워서
당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교도소는 동화 속의
나라가 아니다

 

누구 짓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한동안 그런 날들이 계속됐다

 

교도소 생활이란
틀에 박힌 듯한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끔 앤디의 얼굴에
새로운 멍 자국이 보이곤 했다

 

놈들은 계속 그를 쫓아다녔다

 

싸워서 쫓아버릴 수
있을 때도

 

또 없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앤디의 나날이었고

 

앤디의 일상이었다

 

처음2년이 그에겐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계속 그런 식의
나날이 계속됐다면

 

그는 못 견뎌냈을 것이다

 

그러나 1949년 봄에...

 

높으신 양반들이 결정하길...

 

자동차 번호판 공장 지붕을
새로 깔아야 한다

 

일주일 동안 일할
지원자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이 일에는 특권이 주어진다

 

야외에서 일한다는 특권이었다

 

그리고 5월은 야외에서
일하기 좋은 달이다

 

줄 서서 해

 

100명이 넘게 지원을 했다

 

월리스 E. 언거!

 

엘리스 레딩!

 

우연히도

 

나와 내가 아는 친구들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앤드루 듀프레인!

 

1인당 담배 한 갑밖에
상납 안 했다

 

물론 난20%
수수료를 받았다

 

텍사스에서 변호사가
내게 전화를 했어

 

왜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죽었다고 하더군

 

- 안됐군요
- 난 아무렇지도 않아, 개자식이었어

 

가출한 지 오래야
죽었겠거니 했지

 

아무튼 변호사 얘기가

 

동생이 부자였다더군, 석유다
뭐다 해서 백만 불쯤 모았대

 

백만장자요?

 

- 개자식이 운도 좋았지
- 교감님도 상속받나요?

 

3만5천 불을 내게 남겼어

 

- 정말요?
- 그래

 

세상에! 횡재했네요

 

안 그래요?

 

모르는 소리 마
정부를 몰라?

 

세금으로 다 뺏길 거야

 

자식, 안됐네

 

재수 더럽게 됐어
정말 안됐어

 

누군 정말 재수 없군

 

앤디, 미쳤어?

 

걸레나 쳐다보고 있어!

 

세금 내도 조금은 남겠죠...

 

새 차는 한 대 살 수 있겠지

 

하지만 차량세 내야지

 

수리비, 애들 태워줘야지

 

그럼 내 돈만 더 들어가

 

망할 놈의 세금

 

악착같이 쥐어짜내지

 

- 죽으려고 환장했군
- 계속 일해

 

동생은 무슨, 제길!

 

해들리 씨...

 

부인을 믿으세요?

 

웃기는군

 

죽고 싶어 환장했냐?

 

당신을 배신
안 할 거냐는 거죠

 

계속 지껄여봐, 죽여줄 테니

 

떨어뜨릴 거야!

 

부인을 믿는다면
3만5천 불을...

 

다 가질 수 있어요

 

- 뭐라고 했어?
- 3만5천 불요

 

- 전부 다요
- 전부 다?

 

- 잔돈까지 다요
- 자세히 얘기해봐

 

그 돈을 부인에게 증여하세요

 

배우자에겐 6만 불까지
한 번은 세금 없이 줘도 돼요

 

- 거짓말! 세금이 없어?
- 없어요

 

국세청은 한 푼도 못 건드리죠

 

네놈이 부인을 죽인
은행가야?

 

널 믿으라고?
나도 여기서 형을 살게?

 

합법적입니다
직접 국세청에 알아보세요

 

제가 말할 것도 없겠죠
분명 조사해 보셨을 텐데요

 

너 따위가
날 가르칠 필요는 없어

 

그럼요, 하지만 누가
서류를 처리해야 해요

 

변호사 비용도 들 겁니다

 

쓰레기 같은 변호사들

 

제가 다 해드리죠
그럼 돈이 절약되죠

 

세무양식만 구해오면
제가 해드리죠

 

수수료도 거의 안 받고요

 

제 동료들에게
맥주 3병씩만 주세요

 

동료? 웃기는군!

 

야외에서 일하는 남자들은...

 

맥주 한 잔에 더 일할 맛이
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뭘 봐? 일이나 해!

 

자! 일하자고!

 

그렇게 해서

 

작업이 끝나기 전날

 

1949년 봄에 지붕 보수
작업을 했던 죄수들 모두는

 

오전 10시에
한 줄로 나란히 앉았고

 

쇼생크 교도소 역사상
최고로 고약했던 교도관이 제공한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를 마시게되었다

 

시원할 때 마셔

 

관대하기도 했지
그 악질 교감

 

우린 마치 자유인처럼 앉아서
햇빛을 받으며 마셨다

 

꼭 우리들 집 지붕을
고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린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런데 앤디는...

 

휴식 시간 동안
그늘에 앉아서는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자기 맥주를

 

마시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이봐, 한잔하지?

 

고맙지만 술 끊었어

 

교도관에게 잘 보이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우리들 중에
친구를 만들기 원했을까?

 

내 생각은?

 

그는 평범했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아주 잠시만이라도

 

장군

 

- 체스! 왕들의 게임이죠
- 뭐?

 

교양 있고 전략적인 게임요

 

전혀 모르겠군
머리 쓰는 건 질색이야

 

언제 한번 내가 가르쳐 주죠

 

그래

 

체스판을 구해보죠

 

사람 잘 봤어
내가 구할 수 있지

 

판은 사더라도
말은 내가 만들죠

 

하나는 석고, 하나는 활석으로
어때요?

 

몇 년 걸리겠군

 

시간은 많아요
돌이 없어서 그렇죠

 

돌은 많지만

 

거의 자갈뿐이라서요

 

우린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 거지?

 

그런 것 같네요

 

뭐 물어봐도 돼?

 

왜 죽였지?

 

난 결백해요, 레드

 

여기 있는 다른 모두처럼요

 

당신은 왜 들어왔죠?

 

살인, 너하고 같아

 

결백해요?

 

쇼생크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단 한 명이야

 

'피터'

 

'베니'

 

'앤'

 

카나리아는 어디 있나?

 

어떻게 알았지?

 

- 뭘 알아?
- 그럼 모르는군

 

이리 와

 

여기 카나리아가 있지

 

내 집에서 여자 노래가
들리다니 놀랐겠지?

 

그건 아주...

 

놀랍군

 

레드

 

기다려

 

이제 나올 거야

 

이 머리카락 넘기는
장면이 제일 좋아

 

알아요, 이달에만
3번 봤어요

 

길다, 당신 옷은
입고 있지?

 

나요?

 

세상에, 끝내줘

 

당신은 뭐든 구할 수
있다고 했죠?

 

그렇게 알려졌지
뭘 원해?

 

- 리타 헤이워스요
- 뭐?

 

구해줄 수 있어요?

 

당신이 조니 패럴이군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 몇 주 걸릴 거야
- 몇 주씩이나요?

 

유감이지만 지금 내 주머니에
여자가 들어있진 않잖아

 

하지만 구해줄게

 

걱정 마

 

고마워요

 

- 나갔다 와
- 필름 바꿔야 해

 

꺼지라고 했잖아!

 

소리 안 질러?

 

빨리 끝내버리자

 

내 코가 부러졌어!

 

이제...

 

내가 바지 지퍼를 내릴 거야

 

먼저 내 그걸 빨고

 

다음엔 루스터 것을 빨아

 

코를 부러뜨린 벌이야

 

넣기만 해봐
잘라버릴 거야

 

상황을 모르는 것 같네

 

그랬다간 이 꼬챙이를
네 귀에 쑤셔 넣을 거야

 

어디 해봐
갑작스러운 뇌 손상이 오면

 

더 세게 문다는 걸 알아야지

 

반사적으로 무는 힘이 세서

 

입을 열게 하려면 철봉으로

 

들어올려야 해

 

그런 걸 어디서 들었어?

 

책에서 읽었다

 

너 읽을 줄도 모르지?
이 무식한 놈아

 

자기

 

그러면 안 되지

 

보그스도 그의 졸개도
앤디의 입에

 

아무것도 집어넣지 못했다

 

그들은 거의 죽을 정도로
때렸을 뿐이다

 

앤디는 한 달간 의무실에 있었고

 

보그스는 독방에
일주일 갇혔다

 

이제 나와, 보그스

 

교도관님 말대로 해야죠

 

죄수들은 모두
감방으로 돌아가라

 

모두 감방으로 돌아가라

 

네?

 

- 어딜 가?
- 발목 잡아

 

안 돼요! 도와줘요...

 

그 이후 두 가지가 바뀌었다

 

놈들은 더는 앤디에게
손대지 않았고

 

보그스는 더는 걸을 수 없었다

 

교도소 병원으로 이감되어

 

내가 알기로는
평생 빨대로만 식사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앤디가 의무실에서 돌아오면
환영을 해줘야 하겠어

 

좋은 생각이군

 

맥주를 빚졌으니
그 정도는 해야지

 

그 친구는 체스를 좋아해

 

돌을 구해주자

 

이봐

 

하나 찾았어

 

이것 봐

 

헤이우드, 그건 활석이 아니야
석고도 아니고

 

네놈이 지질학자라도 돼?

 

레드가 맞아, 그건 아니야

 

- 그럼 이건 뭐야?
- 말똥이야

 

- 똥 같은 소리!
- 말똥이지

 

굳어서 그래

 

이런, 맙소사

 

젠장!

 

실수도 있었지만
좋은 돌을 구했다

 

그가 나올 때쯤엔

 

그가 평생 조각할 만큼
많은 돌을 모았고

 

같은 주에 물건이 들어왔다

 

담배

 

 

위스키

 

벌거벗은 여자가 그려진
트럼프 카드 등등

 

그리고 물론 가장 중요한 물건인

 

리타 헤이워스였다

 

'공짜야, 돌아온 걸 환영한다'

 

- 좋아, 모두!
- 모든 열 열어

 

조심해
감방 수색이야

 

조심해
감방 수색이야!

 

119호

 

123호

 

'성경'

 

일어서

 

벽을 봐

 

돌아서, 소장님을 봐

 

성경을 읽다니 기특하군

 

좋아하는 구절 있나?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너의 주인이 언제 올런지..."

 

마가복음 13장 35절

 

나도 그 구절을 좋아하지

 

하지만 난 이게 더 좋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장 12절이죠

 

자넨 숫자에 능하다더군

 

좋은 일이야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지

 

이게 뭐지?

 

연마포입니다
돌에 광을 내는 거죠

 

제 취미입니다

 

별거 없습니다

 

몇 가지 규칙 위반은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건 별로 탐탁지 않군

 

하지만...

 

예외도 있을 수 있는 거니까

 

잠가!

 

잊을 뻔했군

 

이걸 빼앗아 갈 수는 없지

 

이 책 속에 구원이 있으니까

 

네, 맞습니다

 

감방 수색은
단순한 구실이었다

 

사실은...

 

노턴이 앤디를
떠보기 위한 것이었다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

 

마누라가
교회 모임에서 만들었어

 

잘 만들었군요

 

세탁 일은 괜찮은가?

 

좋지는 않습니다

 

자네 같은 고학력자에게 맞는

 

다른 일을 찾아주지

 

제이크, 브룩스는 어디 있니?

 

자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니

 

당신한테 배치됐어요

 

알아, 나한테도 말했어

 

어이없지 않아?

 

그럼 한 바퀴 돌아보지

 

따라와

 

자, 여기야

 

쇼생크 교도소 도서실이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판
소설책 몇 권

 

루이 라모르의 서부극 소설

 

'룩' 잡지

 

얼 스탠리 가드너의 소설

 

매일 저녁 카트에
담고 도는 거지

 

여기 빌려 간 사람의
이름을 적어

 

간단한 일이야

 

- 질문 있어?
- 여기 몇 년 있었죠?

 

1905년에 들어와
1912년부터 사서가 됐지

 

그동안 조수가 있었나요?

 

아니, 필요하지도 않았지

 

왜 날 보냈을까요?

 

나도 몰라

 

같이 일할 사람이
있어 좋긴 하군

 

듀프레인!

 

내가 말한 그놈이야

 

난 디킨스다

 

저기...

 

우리 애들 교육비를
좀 적립해 보고 싶은데

 

알겠습니다

 

앉아서 얘기해 보죠

 

종이랑 연필 있어요?

 

고마워요

 

그럼...

 

디킨스 씨...

 

그러더니 앤디가
"아드님들이"

 

"하버드 가기를 원합니까?
예일을 원합니까?" 했지

 

거짓말 마

 

정말이야

 

디킨스가 눈을 깜빡거리더니

 

웃다가 앤디하고
악수까지 했어

 

- 웃기네!
- 악수를 했다고

 

진짜야, 웃다가
오줌 쌀 뻔했지

 

앤디가 양복 입고
넥타이만 맸다면

 

"듀프레인 씨"라고 불렀을 거야

 

교도관들하고 친구가 됐군?

 

"친구"라고는 못하죠

 

난 재정 자문해 주는
죄수일 뿐이에요

 

귀여운 강아지죠

 

세탁실 일은 빼줬잖아?

 

그 이상 해줘야죠

 

도서실을 확장할 거예요
새 책도 들이고요

 

그런 것보다 당구대나
하나 달라고 해

 

어떻게? 무슨 수로...

 

책을 더 구하시겠소?
"듀프레인 씨"

 

소장한테 기금을 신청하죠

 

내가 여기 있는 동안
소장이 6번 바뀌었지만

 

이 사실은 안 바뀔 거야

 

어떤 소장도

 

도서관에 기금 달라는 소리만
들으면 귀머거리가 돼

 

- 안 그래도 예산이 빡빡해
- 그렇군요

 

제가 주 의회에
기금을 달라고 편지를 쓰죠

 

교도소에 쓰이는 세금은
세 가지만을 위한 거야

 

벽 쌓고, 철창치고
교도관을 더 두는 것

 

소장님만 허락하시면
매주 한 통씩 써볼게요

 

- 무시하진 못할 겁니다
- 왜 못해

 

하지만 쓰고 싶으면 써봐

 

내가 직접 부쳐주지, 됐나?

 

그래서 앤디는
자기가 한 말대로

 

매주 편지를 썼다

 

그리고 노턴이 말했듯이

 

답장은 없었다

 

다음 해 4월, 앤디는 쇼생크
교도관들 반의 세금 보고를 해줬다

 

그다음 해엔 교도관들
전부의 것을 했다

 

소장의 것도 포함해서

 

그 다음해엔 다른
교도소와의 체육대회가

 

세금 보고 시기와 같도록
재조정했다

 

다른 교도소의 교도관들 전부가
세금 보고 양식을 가져왔다

 

모스비 교도소가

 

총을 줬는데
대금을 내셨다고요

 

그래, 권총집 값도 냈어

 

그건 공제됩니다
그것도 적으세요

 

맞다, 앤디는 사업을 잘했다

 

세금 결산 때는 너무 바빠서
조수를 한 명 두는 것도 허용했다

 

소득 신고 양식 좀 줄래요?

 

덕택에 나도 매년 한 달씩은
공장에 안 가고 편히 지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편지들을 써서 보냈다

 

레드, 앤디
브룩스가 큰일 났어

 

문에 가서 망봐

 

제발 그러지 마

 

- 진정해
- 물러서!

 

- 물러서라고!
- 왜 그래?

 

갑자기 칼을 들고 저래

 

우리 얘기로 해결하지

 

할 말 없어
목을 베어버릴 거야

 

그 친구가 뭘 잘못했어?

 

잘못한 건 놈들이야!

 

이럴 수밖에 없어

 

헤이우드를 해치진 않겠죠
우린 알아요

 

- 그렇지, 헤이우드?
- 그래, 알아

 

친구니까 죽이지 않겠죠
당신은 이성적인 분이니까요

 

맞아, 그렇지?

 

그럼 칼 내려놔요
브룩스, 날 봐요

 

칼 내려놔요

 

저 사람 목을 좀 봐요

 

피가 나잖아요

 

이렇게 해야지만

 

여기 계속 있을 수 있어

 

미친 짓이에요
이러지 마세요

 

칼 내려놓으세요

 

진정해요

 

괜찮을 거예요

 

저 영감? 난 괜찮고?

 

내 목을 자를 뻔했다고!

 

면도하다 베어도
그보다 심하겠다

 

뭘 어쨌길래 화나게 했어?

 

아무것도
그냥 잘 가라고 했어

 

못 들었어?
가석방 허가가 났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영감탱이가 완전히 돌았다니까

 

그만해둬

 

- 바지에 똥은 안 쌌어?
- 시끄러워

 

그만해둬

 

브룩스는 안 미쳤어

 

교도소에 길들었을 뿐이야

 

길들긴 뭐가

 

50년을 이곳에서만
있던 사람이야, 헤이우드

 

바깥세상을 몰라

 

이 안에서 그는
중요한 사람이야

 

배운 사람이고

 

하지만 사회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통에 걸린
쓸모없는 전과자지

 

밖에서는 도서관 대출증도
못 받을 거야

 

내 말 알겠어?

 

순 헛소리 같은데

 

좋은 대로 생각해

 

하지만 잘 알아둬
이 철책은 웃기지

 

처음엔 싫지만

 

차츰 익숙해지지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벗어날 수 없어

 

그게 "길든다"라는 거야

 

망할!

 

- 난 그렇게는 안 될 거야
- 그래?

 

브룩스처럼 오래 있어 봐

 

맞아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리 와서

 

삶도 빼앗기게 되지

 

삶이라 할 만한
부분을 뺏긴다고

 

더는 널 돌봐줄 수 없어
제이크

 

이젠 가

 

넌 자유야

 

자유를 찾아가

 

행운을 빌어, 브룩스

 

몸조심해, 브룩스

 

친구들...

 

바깥세상에서는
모든 게 너무 빨리 움직여

 

영감, 조심 안 하면 죽어!

 

어렸을 때 자동차를
딱 한 번 봤는데

 

지금은 사방에 자동차 천지야

 

온 세상이
전부 바빠진 것 같아

 

난 보호 감호 대상이야
"브루어"란 이름의

 

가석방자 수용소에 살고 있지

 

직업도 있는데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담아주는 일이야

 

힘든 일이야
잘하려고 해보지만

 

항상 손이 아파

 

봉투를 두 겹으로 하라고 해요

 

저번에 안 그래서
밑이 빠질 뻔했어요

 

부인 말대로 해요, 알겠죠?

 

그러죠

 

지배인은 날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가끔 일 끝나고 공원에
새 모이를 주러 가지

 

나는 꼭...

 

제이크가 날보러
찾아올 것만 같아

 

하지만 오지 않지

 

제이크가 어디 있던 친구를
사귀면서 잘 지내면 좋겠어

 

난 밤이면 잠을 설쳐

 

절벽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꾸지

 

겁에 질려 잠에서 깨

 

가끔 내가 어디 있는지
기억하는 데 시간이 걸려

 

총을 구해 식료품점을 강도질하면
쇼생크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김에 지배인을
쏠 수도 있겠지, 보너스로

 

그런 바보짓을 하기엔
난 너무 늙었나 봐

 

난 여기가 싫어

 

항상 두려움 속에
사는 것에 지쳤어

 

여기 있지 않기로 했어

 

나 같은 늙은 도둑놈 하나쯤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브룩스 여기 있었다'

 

"나 같은 늙은 도둑놈 하나쯤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추신: 헤이우드에게 칼을
들이댄 건 미안하다고 전해줘"

 

"나쁜 감정은 없었어
브룩스가"

 

그는 여기서 죽었어야 했어

 

뭘 어떻게 한 거야?

 

이 너저분한 것 좀 보라고

 

- 이게 다 뭐죠?
- 내가 알아? 네놈한테 온 건데

 

받아

 

"친애하는 듀프레인 씨"

 

"당신의 반복된 요청으로"

 

"주 정부는 당신의 도서실에
쓸 기금을 동봉합니다"

 

200불이네요

 

"도서관 관리부서는
그 외에도 헌책들과"

 

"잡다한 물품을
수집해서 보냅니다"

 

"이제 이것으로
만족하셨을 줄 알며"

 

"더는 편지 마십시오"

 

소장님 오시기 전에
이것 다 치워버려

 

 

잘됐어, 앤디

 

세상에!

 

6년밖에 안 걸렸네요

 

이젠 매주 편지
두 통씩 보낼 거예요

 

너 같이 미친놈은 할 수
있겠지, 이거 다 치워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돌아올 때까지

 

다 치우라고, 알았지?

 

'피가로의 결혼'

 

'만화 저그헤드'

 

웬 음악이야?

 

듀프레인!

 

앤디, 문 열어!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여자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것도 있다

 

난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얘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 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문 열어

 

열어!

 

듀프레인, 문 열어!

 

그걸 꺼!

 

경고한다, 그걸 꺼!

 

듀프레인

 

넌 죽었어

 

앤디는 그 일로 인해
2주 독방 신세를 졌다

 

일어서!

 

- 이게 누구야
- 지휘자 양반!

 

좀 좋은 노래는 없었어?
행크 윌리엄스라던가

 

신청곡 받기 전에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 2주 살 가치가 있었어?
- 누워서 떡 먹기였지

 

- 독방이 쉬울 리 있나
- 일주일이 일 년 같을 텐데

 

- 그러게 말이야
- 모차르트 씨가 친구가 되어줬지

 

독방에 축음기를 갖고
들어갔단 말이야?

 

이 안에 음악이 있었어

 

이 안에도

 

그래서 음악이 아름다운 거야

 

그건 빼앗아 갈 수 없거든

 

음악에 대해서
그렇게 안 느껴봤어?

 

글쎄, 젊었을 땐
하모니카를 잘 불었지

 

이젠 흥미를 잃었지만

 

여기선 소용이 없었으니까

 

이런 곳일수록 소용이 있죠

 

잊지 않게 해주니까요

 

잊어?

 

세상엔 이렇게

 

돌로 만들어진

 

장소만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잊는 거죠

 

마음속의...

 

그 어떤 건...

 

아무도 뺏지 못하고

 

손댈 수 없다고요

 

자신만의 것이라고요

 

무슨 얘기야?

 

희망요

 

희망

 

한 가지 얘기해줄까

 

희망은 위험한 거야

 

희망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어

 

이 안에선 아무 쓸모도 없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좋아

 

브룩스가 그런 것처럼요?

 

앉아요

 

당신은 종신형 중
30년을 복역했군요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됐나요?

 

네, 그렇습니다

 

분명합니다

 

정말 새사람이 됐습니다

 

더는 위험한
존재가 아닙니다

 

신께 맹세합니다

 

완전히 교화됐습니다

 

'부적격'

 

30년이라

 

세상에
막상 말하고 보니...

 

세월이 어디로 갔나 싶죠

 

내 10년도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이거요

 

가석방 불합격 선물이에요

 

뜯어 봐요

 

다른 사람 통해 구했어요

 

그래도 괜찮죠?
놀래주고 싶어서요

 

귀엽군

 

고마워

 

불어볼래요?

 

아니

 

나중에

 

들어가!

 

'10주년 기념 새 여자
-레드'

 

소등!

 

앤디는 자신의 말대로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편지를 썼다

 

1959년, 주 의회는
마침내200불로 앤디를

 

입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매년 500불씩
보조해 주기로 하고

 

앤디가 조용해지길 원했다

 

앤디가 그 돈을 얼마나
알뜰히 썼는지 놀라웠다

 

그는 도서 클럽
자선 단체와 교섭했고

 

재고 서적을 싸게 샀다

 

'보물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모험 소설이야

 

다음은?

 

자동차 정비와...

 

비누 조각

 

기술과 취미
"교육"으로 분리해요

 

'몬테 크리스코 백작'

 

"크리스토"야, 바보 같은 놈

 

저자는 알렉산드리...

 

'덤 애스'?

 

멍청한 엉덩이...

 

덤 애스?

 

듀마, 무슨 내용인지 알아?

 

좋아할 거야
탈옥하는 얘기야

 

그럼 "교육"으로
분리해야겠군, 안 그래?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앤디를 도왔다

 

케네디가 암살당한 해쯤엔

 

앤디는 쥐가 들끓던 창고를

 

행크 윌리엄스의
음반까지 갖춘

 

최고의 교도소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노턴 소장의 그 유명한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도
그해에 시작했다

 

신문과 '룩' 잡지에

 

대서특필됐던 사건이었다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의 적응을 위한

 

진정한 교육과 교화입니다

 

우리 재소자들은
적절한 지도 하에

 

교도소 밖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에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루의 노동의
값어치를 배우는 동시에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부담으로

 

사회에 값진
봉사를 할 것입니다

 

물론 최소한의 부담이란
얼마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은
기자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돈을 해먹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인건비, 자재비 등등

 

엄청난 돈이 굴러들어왔다

 

- 절 좀 살려주세요
- 네드

 

공짜로 죄수를 쓰는데
난 어떻게 경쟁하라고요?

 

우린 사회에 봉사하는 거요

 

기삿거리로는 좋지만
난 먹여 살릴 가족들이 있어요

 

우린 오랜 친구잖아요

 

난 이 고속도로 일을
못 따내면 파산한다고요

 

이 파이 좀 드세요

 

마누라가 만들었어요
잘 봐줘요

 

고속도로 일은
너무 걱정 마세요

 

난 아마 다른 일을
맡게 될 테니까요

 

파이 고맙다고 전해줘요

 

이 모든 불법 거래와

 

들어오는 모든 돈 뒤에는

 

앤디의 관리가 있었다

 

두 군데 입금하세요

 

메인 내셔널 은행과 뉴 잉글랜드
은행, 야간 창구를 쓰세요

 

세탁실에 가져가, 양복
두 벌은 드라이클리닝 맡기고

 

또 셔츠에 풀 많이 먹이면
안 된다고 해

 

나 어떤가?

 

- 좋습니다
- 성대한 자선 파티가 있어

 

주지사도 오지

 

남은 거 먹겠어?

 

엉터리 파이야

 

감사합니다

 

부정한 돈이 많이
들어온다며?

 

꿈에도 생각 못할 수를
써서 등을 처먹죠

 

더러운 돈이 이리로
끝없이 흘러들죠

 

출처를 밝혀야 할 때가
언젠가 올 거야

 

거기서 내가 실력 발휘를 하죠

 

내가 돈세탁을 해서
관리해 줘요

 

주식, 은행 예금
세금 공제된 채권

 

돈을 밖으로 내보내서
불려주고, 돌아올 땐...

 

- 선녀의 그것처럼 깨끗하게?
- 더 깨끗하게요

 

노턴이 은퇴할 때면
백만장자가 될 거예요

 

들통나면 소장도 여기서
번호 붙은 옷을 입게 될 거야

 

내 실력을 믿는 줄 알았는데요

 

네 실력은 좋지만
서류가 추적받을 거야

 

FBI든 국세청이든 누군가가

 

눈치챌 거야

 

누군가를 의심하겠지

 

물론이죠, 그래도 나나
소장은 의심 안 받아요

 

그럼 누구야?

 

랜들 스티븐스요

 

누구?

 

말 없는 동업자죠

 

재판장님, 이건
그 사람 은행 계좌입니다

 

돈세탁은
그렇게 시작되는 거죠

 

아무리 조사해도
그 이름밖에 안 나와요

 

그가 누구인데?

 

유령이죠, 가상의 인물이에요

 

내가 창조해낸

 

허구의 인물이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거죠

 

앤디, 어떻게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

 

제도의 허점을 알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우편을 통해서 해낼 수
있는 일은 놀랍죠

 

스티븐스 씨는 출생 증명도 있고

 

운전면허에
사회 보장 번호도 받았죠

 

농담하는 거야?

 

어떤 계좌를 추적한다 해도
내 상상의

 

단면밖에 못 찾아요

 

놀랍군

 

내가 네 실력이 좋다고 했나?

 

넌 완전히 예술가야

 

더 웃기는 건...

 

난 사회에 있을 땐
오히려 정직했다는 거예요

 

교도소에 와서 사기꾼이 됐죠

 

꺼림칙하지 않아?

 

내가 조장한 사기는 아녜요
난 이익금만 관리하죠

 

그게 같은 건지는 몰라도요

 

덕분에 도서관을 만들었고

 

고등학교 과정도
가르칠 수 있었죠

 

소장이 왜 그런 걸
허용했을까요?

 

너 기분 좋게 해서
열심히 세탁하라고

 

옷이 아닌 돈으로 말이야

 

난 거저 일하지만
대가는 충분해요

 

토미 윌리엄스는 절도죄로

 

2년 형을 선고받고

 

1965년에 쇼생크에 왔다

 

백화점에서 TV를 훔쳐서
들고나오다 걸렸다는

 

새파랗게 어리고

 

로큰롤을 좋아하는

 

건방진 놈이었다

 

노인들, 느려터졌네요!

 

나까지 스타일 구기잖아요

 

우린 금방 그가 좋아졌다

 

뒷문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TV를 들고 있었죠

 

박스에 가려 안 보이는데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꼼짝 말고 손들어!"

 

계속 들고 서 있었더니
또 그 목소리가 말했죠

 

"내 말 안 들려?"
그래서 "들립니다만"

 

"이걸 떨어뜨리면 기물파손죄도
적용되겠죠?" 했죠

 

넌 캐시먼 교도소에도
있어 봤지?

 

예, 거긴 편했죠
주말에 휴가도 주고

 

기술도 배울 수 있었죠

 

여기랑 딴판이었죠

 

너 교도소
여러 군데 있었지?

 

13살 때부터 들락날락했죠

 

아무 데나 이름만 대봐요

 

그럼 새로운 직업을
찾지 그래

 

내 말뜻은...

 

도둑질도 서툰 것 같으니
다른 일을 해보라고

 

뭘 안다고 그래요?
알 카포네 씨!

 

댁은 어떻게 들어왔죠?

 

나?

 

변호사한테 속았어

 

여긴 모두 죄 없는 사람들이야
몰랐어?

 

알고 보니 토미는 젊은 아내와
갓 난 딸이 있었다

 

그 둘이 고생할 거란
생각이었을까

 

아빠도 모르고 클
딸 생각이었을까

 

무슨 이유였던

 

그 녀석은 큰맘을 먹게 됐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볼까 해요

 

당신이 몇 명 도와줬다던데요?

 

난 낙오자들한테
시간 낭비 안 해

 

난 낙오자 따위가 아녜요

 

- 정말이야?
- 예

 

진심으로 하는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좋아, 정말 할 거라면

 

끝까지 가는 거야
중도에 포기하면 안 돼

 

문제가 있는데요...

 

전 글 잘 못 읽어요

 

"글을"

 

넌 글을 잘

 

못 읽는 거야

 

그건 천천히 가르쳐 줄게

 

앤디는 토미를 받아들였다

 

ABC부터 가르쳤다

 

토미도 꽤 잘 배웠다

 

그 자신도 그런 머리가
있는 줄 몰랐다

 

얼마 안 있어 토미는
고교 과정으로 들어갔다

 

앤디는 토미를 정말 좋아했고

 

새사람을 만드는데
희열을 느꼈다

 

단지 그 이유뿐만은
아니었다

 

교도소에서는
시간이 잘 안 가니까

 

뭐든 시간을 때울
일을 찾는다

 

우표를 수집하는 친구도 있고

 

성냥개비로 집을 짓는
친구도 있다

 

앤디는 도서관을 지었다

 

이젠 새로운 일을
필요로 했다

 

그게 토미였다

 

돌을 깎고 갈던 것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벽에 여자의 사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고

 

교도소에선

 

무슨 일이든 해서
무료함을 달랜다

 

1966년, 토미가 시험을 볼 즈음엔
앤디의 벽을 장식했던 건

 

멋진 라켈 웰치였다

 

시간 다 됐어

 

어때?

 

어떠긴요, 망쳤어요

 

이딴 짓에 일 년을
송두리째 날렸다니요

 

그렇게 못 보진 않았겠지

 

다 틀렸어요
나한텐 다 중국말로 보였어요

 

채점은 해봐야지

 

안 해봐도 알아요

 

2점! 그게 다예요

 

그게 점수라고요!

 

명사가 어쩌고
5 곱하기 5가 어쩌고...

 

망할 놈의 교도소!

 

제기랄!

 

속상해요

 

앤디를 실망하게 했어요

 

그렇지 않아

 

널 자랑스러워해

 

우린 오랜 친구였어
난 그를 잘 알아

 

똑똑한 사람이죠?

 

아주 똑똑하지
옛날엔 은행가였어

 

여긴 어떻게 들어왔대요?

 

살인

 

거짓말이죠?

 

그럴 사람으로 안 보이겠지

 

부인이 골프 코치랑
바람피워서 둘 다 죽였어

 

왜 그래?

 

4년 전쯤...

 

토머스턴 교도소에 있었죠

 

차를 훔쳤거든요

 

어리석은 짓이었죠

 

출옥하기 여섯 달쯤 전에

 

내 감방에
새 감방 동료가 왔죠

 

엘모 블래치라고...

 

덩치 큰 악질이었어요

 

정말 같이 지내기 싫은
그런 인간 알죠?

 

무장 강도죄로
6년에서 12년 받았죠

 

별별 짓을
다 해봤다고 했어요

 

믿기지 않았죠, 방귀만 크게
뀌어도 펄쩍 뛰었거든요

 

쉬지 않고 떠들고
입을 다문 적이 없어요

 

어디에 가봤네

 

뭘 훔쳐봤네
어떤 여자랑 해봤네

 

자기가 죽인 사람 얘기까지요

 

자기한테 "대든 놈들"

 

그렇게 말했죠

 

하루는 농담처럼

 

내가 물었죠
누굴 죽였냐고요

 

그랬더니

 

컨트리클럽에
취직한 적이 있었지

 

돈 많은 놈들이 오니까
털어먹기 좋거든

 

그래서 한 놈을 찍어서

 

밤에 그 집에 가서

 

털었는데

 

그놈이 깨어나서

 

내게 대들었지

 

그래서 죽였어

 

그놈이랑 있던
쌈박한 여자도 죽이고

 

그게 진짜 웃겼다니까

 

그 여자는 골프 코치랑 붙었는데

 

유부녀였다더군

 

남편이 잘나가는 은행가였대

 

그 남편이 뒤집어쓰고
들어갔지

 

내가 들어본 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군

 

네가 그걸 믿는다는 게
더 놀라워

 

예?

 

토미 녀석이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네가 기분 좋아지라고
꾸며낸 이야기야

 

젊은 데다
좀 모자란 녀석이야

 

그 얘기가 네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랐겠지

 

그는 사실을 말한 겁니다

 

그럼 블래치라는 놈이
정말 있다고 해보지

 

하지만 그놈이 "내가 했소"
하지는 않을 거야

 

종신형을 받을 걸 아니까

 

토미가 증언하면
재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블래치가 아직
거기 있다면 말이지

 

지금쯤은 석방됐을 거야

 

주소나 친지는 알고 있겠죠
기회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둔하세요?

 

뭐야?

 

뭐라고 했어?

 

둔하다고요
고의로 그러십니까?

 

네 주제를 모르나 보군

 

컨트리클럽에서 일한
기록도 있을 겁니다

 

세금 보고서에
이름도 있을 거고요

 

망상에 빠져 있는 건
네 자유야

 

날 귀찮게 하진 마
얘기 끝났어

 

풀려나면 이곳 얘기는
안 할게요

 

돈세탁에 대해선 함구할게요

 

돈 얘기는 꺼내지도 마
이 망할 놈!

 

이 사무실에서도

 

다른 데서도, 절대로
들어와!

 

전 단지 안심시켜
드리려던 겁니다

 

- 독방이야, 한 달
- 예

 

- 왜 이러십니까?
- 끌고 나가

 

제가 풀려날 기회입니다!
제 인생이 걸린 겁니다!

 

끌어내!

 

독방에 한 달이야

 

그렇게 오래 가두는 건
처음이야

 

다 내 잘못이에요

 

아니야

 

네가 앤디 부인을
죽인 건 아니잖아

 

그럼 앤디가 무죄란 말이야?

 

진짜 누명을 쓴 거야?

 

그런가 봐

 

세상에 그럴 수가!

 

여기 몇 년이나 복역했지?

 

1947년부터니까 19년이야

 

- 토마스 윌리엄스
- 예, 접니다

 

무슨 편지야?

 

교육청에서 왔군

 

앤디가 시험지를
보냈나 봐요

 

뜯어볼래, 아니면
엉덩이나 긁고 있을래?

 

엉덩이 긁는 게 낫겠어요

 

그만둬요, 돌려주세요

 

플로이드, 제발

 

찢어버려요, 예?

 

세상에나

 

그 녀석 합격했어
C+야

 

궁금해할 것 같아서

 

소장님이 할 말 있대

 

여기서요?

 

소장님이 시킨 대로야

 

소장님?

 

토미?

 

토미, 이 얘기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해야 해

 

나도 당혹스러워

 

이건 중요한 문제야

 

너도 잘 알겠지

 

 

이해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밤에 잠도
못 잘 지경이라니까

 

때로는...

 

올바른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안다는 건 어려워

 

내 말 알겠나?

 

자네 도움이 필요해

 

내가 조처를 하려면

 

조금의 의심도
있어서는 안 돼

 

듀프레인에게

 

자네가 말한 것이
사실인지 알아야 해

 

 

사실입니다

 

법정에서도 맹세할
준비가 되어 있나?

 

성서에 손을 얹고

 

전능하신 주님 앞에
맹세하겠나?

 

기회만 주십시오

 

내가 생각했던 대로군

 

얘기는 들었겠지?

 

참 안됐지

 

그렇게 젊은 친구가

 

출옥이 1 년도 안 남아서
탈옥하려 하다니

 

해들리도 쏘며 괴로워했지

 

정말이야

 

이젠 지난 일이네

 

우리 일을 해야지

 

난 안 하겠습니다

 

모든 게 끝났어요

 

사기극은 다른 사람 시키세요

 

끝난 건 없어

 

아무것도

 

안 하면 넌 여기서
살기 힘들 거야

 

교도관 보호도 못 받아

 

네놈을 그 개인 감방에서 끌어내
호모들 감방에 처넣어 주지

 

여러 놈이
널 범한다고 생각해봐

 

도서관?

 

없애주지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
폐쇄할 거야

 

책들을 마당에서 태우면

 

수 마일 밖에서도
연기가 보일 거야

 

우린 그 둘레에서
인디언처럼 춤출 거고

 

내 말 알겠어?
눈치는 있겠지?

 

아니면 내가 둔한 건가?

 

한 달 더 있으면서
생각해 보게 해

 

내 아내는 날 이해하기
힘든 남자라고 했죠

 

속을 안 드러낸다고요

 

항상 불평했었죠

 

그녀는 아름다웠어요

 

정말 사랑했죠

 

그걸 표현할 줄
몰랐던 것뿐이죠

 

내가 죽였어요, 레드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지만...

 

내게서 떠나게 했어요

 

나 때문에 죽은 거예요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요

 

그렇다고 네가 살인자는 아니야

 

나쁜 남편일진 몰라도

 

후회해도 좋지만, 네가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어

 

맞아요

 

다른 누군가가 당겼죠

 

여기 갇힌 건 나고요

 

운이 나빴나 봐요

 

액운은 떠돌아요

 

누군가에게 떨어져야 했는데

 

내 차례가 됐던 거죠

 

내가 폭풍에 휘말린 거죠

 

단지 그 폭풍이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석방될 것 같아요?

 

나?

 

그래

 

언젠가 흰 수염이 나고

 

노망이 들어 헛소리를
하게 되면 내보내 주겠지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시우아타네호예요

 

시... 뭐라고?

 

시우아타네호

 

멕시코에 있어요

 

태평양에 접한 작은 마을이죠

 

멕시코인은 태평양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기억이 없다고 해요

 

그곳에서 여생을 살고 싶어요

 

아무 기억도 없는 따뜻한 곳요

 

바닷가에 조그만...

 

호텔을 열고

 

낡은 배를 사서

 

깨끗이 수리해서

 

손님들을 태우고

 

낚시나 하는 거죠

 

시우아타네호

 

그런 곳에선 뭐든 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죠

 

난 바깥세상에선 살 수 없을 거야

 

거의 평생을 여기에서 살았지

 

나도 이제 길들여졌어

 

브룩스처럼

 

너무 비하하지 말아요

 

그렇지 않아

 

여기선 뭐든 구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밖에 나가면
전화번호부만 있으면 돼

 

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거야

 

태평양?

 

젠장

 

그렇게 큰 바다라니
무서워 죽을 거야

 

난 아녜요

 

난 내 아내도, 그 정부도
쏘지 않았어요

 

내가 무슨 실수를 했던
그 이상의 값을 치렀어요

 

호텔, 배...

 

그 정도는 무리한 요구가
아닐 거예요

 

자신을 학대하지 마, 앤디

 

이뤄질 수 없는 꿈이야

 

멕시코는 저 멀리 있고
넌 여기 있어

 

그게 현실이야

 

그 말이 맞아요

 

그곳은 멀리 있고
난 여기 있죠

 

선택은 하나밖에 없어요

 

바쁘게 살든가...

 

바쁘게 죽든가요

 

앤디...

 

레드...

 

당신이 출옥하게 되면
부탁이 있어요

 

그래, 앤디, 뭐든 들어줄게

 

벅스톤 근처에 큰 목초밭이
있어요, 어딘지 알죠?

 

- 목초밭이 많은 곳인데
- 특별한 목초밭이에요

 

북쪽 끝에 긴 돌담과
큰 떡갈나무가 있죠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 나올 듯한 곳이죠

 

내 아내에게
청혼했던 곳이에요

 

우린 그곳에 피크닉을 가서

 

그 나무 아래서
사랑을 나누었고

 

결혼을 약속했죠

 

약속해줘요, 레드

 

언젠가 출옥하게 되면

 

그곳을 찾아준다고요

 

담 밑에 그곳과 전혀
안 어울리는 돌이 있어요

 

검은 흑요석 덩어리예요

 

그 아래 묻힌 것을
꺼내보세요

 

뭔데? 앤디

 

그 아래 뭐가 있지?

 

돌을 들어내고

 

보세요

 

정말이라니까, 좀 이상해

 

오락가락하는 거 같아

 

정말 걱정이 돼

 

모두 잘 지켜보자고

 

낮에는 지켜볼 수 있지만
밤엔 혼자잖아

 

맙소사!

 

뭐야?

 

오늘 앤디가
내가 일하는 데 와서

 

밧줄을 달라고 했어

 

- 밧줄?
- 1 .82미터 길이

 

그걸 줬어?

 

물론 줬지

 

맙소사, 헤이우드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브룩스 기억나?

 

아니야, 앤디는 안 그럴 거야

 

절대

 

모르지

 

누구나 한계란 것이 있어

 

빨리 끝내
집에 가야 해

 

다 끝나갑니다

 

세 군데 입금하세요

 

내 옷들 세탁실에 갖고 가

 

내 구두 광내고

 

- 거울처럼 반짝이게
- 예

 

돌아와서 기쁘네, 앤디

 

자네 없으니
예전 같지 않았어

 

소등!

 

교도소에서 긴 밤을
지낸 적이 있다

 

어둠 속에서 홀로
생각만 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끝없게 느껴지곤 한다

 

그날 밤은 내 생애
최고로 긴 밤이었다

 

점호!

 

남쪽 3열 이상 무!

 

한 명이 없다
2열 245호!

 

듀프레인!

 

꾸물거리지 말고 나와!

 

안 나오면 머리를
부숴버릴 거야!

 

젠장, 너 때문에 늦어지잖아!
바빠 죽겠는데

 

병났거나 뒈진 게 아니면
작살날 줄 알아!

 

내 말 들려?

 

하느님 맙소사!

 

이쪽 모든 죄수를 심문해

 

- 그 친구 놈부터 심문해
- 누구요?

 

이놈

 

237호를 열어

 

"그냥 없었다"라니 무슨 뜻이야?
그런 말 마

 

말도 안 되잖아

 

정말 없었습니다

 

나도 보여, 헤이그!
내가 장님인 줄 알아?

 

그 소리야?

 

- 내가 장님이냐고, 헤이그?
- 아닙니다

 

그럼 네가 장님이야?

 

- 이게 뭐지?
- 어젯밤 점호입니다

 

듀프레인 이름이 보여?
여기 있군

 

"듀프레인"

 

소등할 때

 

있었으면

 

아침에도 여기 있어야 하잖아

 

그놈을 찾아내

 

내일도 아니고, 나중도 아니고
지금 당장!

 

 

가자, 빨리 가, 빨리!

 

거기 서

 

어때?

 

뭘 말입니까?

 

항상 같이 있는 것 봤어
절친이잖아

 

너한테는 뭔가 말했겠지

 

아닙니다, 소장님

 

한 마디도요

 

기적이 일어났군!

 

사람이 연기처럼 사라졌어

 

아무 흔적 없이

 

이딴 돌조각만 늘어놓고

 

저 젖가슴 큰 년만 남겼군
어디 물어보자

 

아마 저년은 알 거야

 

어때? 이 망할 년아
말 좀 해봐

 

말 안 하겠지

 

저년이라고 말을 하겠어?

 

이건 모함이야

 

모함이라고

 

날 망치려는 거야!

 

모두가 짰어!

 

저년도!

 

1966년...

 

앤디 듀프레인은
쇼생크 교도소에서

 

탈옥했다

 

찾아낸 건
진흙투성이의 죄수복과

 

비누 한 조각

 

그리고 손잡이 있는 데까지

 

거의 다 닳아버린
암석 망치였다

 

굴을 파는 데 600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앤디는 20년 안에 해냈다

 

앤디는 지질학을 좋아했다

 

그의 세심한 성격과
잘 맞았나 보다

 

빙하기와...

 

수백만 년에 걸친
산맥의 생성

 

지질학은 시간과
압력의 연구이다

 

사실 필요한 건 그것뿐이다

 

압력과...

 

시간

 

그리고 입구를 감출
큰 포스터

 

내가 말했듯이

 

죄수들은 무료함을 달래고자
무슨 일이든 한다

 

벽을 파낸 조각을 조금씩
운동장에 버리는 것이

 

앤디의 취미였던 모양이다

 

아마 토미가 살해된 후

 

앤디는 떠날 결정을
내린 것 같다

 

빨리 끝내
집에 가야 해

 

다 끝나갑니다

 

세 군데 입금하세요

 

앤디는 소장이
시킨 대로 했다

 

구두를 거울처럼
반짝이게 닦았다

 

교도관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나도 몰랐다

 

사실...

 

누가 남의 신발 따위를
눈여겨보겠는가?

 

앤디는 자유를 향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악취가 나는 오물 속으로
457미터를 기어갔다

 

악취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457미터였다

 

미식축구 경기장
다섯 개의 길이다

 

반 마일 조금 못 되는 거리다

 

다음 날 아침, 라켈의 비밀이
밝혀지던 그 시간에

 

아무도 전에 본 적이
없는 한 남자가

 

메인 내셔널 은행에
유유히 걸어들어왔다

 

그 순간까지
그는 서류상으로밖에

 

- 존재하지 않았다
- 뭘 도와드릴까요?

 

모든 증명서를 가지고 있었다

 

운전면허, 출생 증명
사회 보장 카드...

 

서명도 일치했다

 

계좌를 닫으신다니 섭섭하군요

 

외국에서 행복하게 사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럴 겁니다

 

여기 수표 있습니다
달리 도와드릴 건요?

 

 

이 서류를
부쳐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죠

 

안녕히 계세요

 

스티븐스 씨는 그날 아침 거의
12군데의 은행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는...

 

37만 불이 넘는 노턴 소장의
돈을 가지고 날랐다

 

19년 동안 일한
퇴직금이었다

 

네, '포틀랜드 데일리'
신문입니다

 

'쇼생크 교도소의
부정과 살인 사건'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

 

'소장, 당신이 옳았어
책 속에 구원이 있었어'

 

바이런 해들리?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진 못했지만
해들리는 끌려가면서

 

여자처럼 흐느꼈다고 한다

 

노턴은 그렇게 조용히
갈 의사가 없었다

 

새뮤얼 노턴

 

체포 영장을 가져왔다
열어라

 

노턴!

 

문 열어

 

어떤 열쇠인지 몰라요

 

순순히 문을 열어, 노턴!

 

나는 마지막에 노턴의
머리를 스친 생각이

 

앤디 듀프레인이 어떻게

 

자신을 갖고 놀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믿고 싶다

 

소장의 시체가 나가고
얼마 안 되어서

 

난 엽서를 한 통 받았다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지만 소인은

 

텍사스주 포트행콕으로
되어 있었다

 

포트행콕은

 

멕시코 국경 근처였다

 

앤디는 그곳에서
넘어간 것이었다

 

뚜껑 없는 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는 그를 상상하면

 

난 항상 웃게 된다

 

앤디 듀프레인은...

 

똥구덩이 속을 기어가서

 

반대쪽에 깨끗하게
도착한 것이다

 

앤디 듀프레인은...

 

태평양을 향해 간다

 

해들리가 앤디 멱살을 잡고

 

"이놈 죽여버릴 테다"
그랬지

 

그와 친했던 사람들은
자주 그의 얘기를 한다

 

앤디가 해낸 일들이란...

 

"친구들한테
맥주나 좀 주시죠"

 

그랬더니 준 거야!

 

때때로 난 앤디가
가버린 것이

 

슬퍼진다

 

새장 안에 갇혀선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러기엔 그 깃털이
너무나 찬란하다

 

그런 새들이 날아갈 때

 

그들을 가둔 건 죄였다는 걸
아는 내 마음은 기뻐한다

 

하지만...

 

그 새들이 떠난 장소는
더욱 어둡고 허전하다

 

난 그저 내 친구가
그리운가 보다

 

앉으십시오

 

엘리스 보이드 레딩...

 

당신은 종신형 중
40년을 복역했군요

 

교화됐다고 느낍니까?

 

교화요?

 

어디 생각해 봅시다

 

난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소

 

사회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뜻...

 

자네가 생각하는
말은 아네, 젊은이

 

내게 그건 그저
꾸며낸 말이야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말이지

 

당신 같은 젊은이가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진짜 알고 싶은 게 뭐요?

 

내가 지은 죄를 뉘우쳤냐고?

 

그렇습니까?

 

후회를 느끼지
않는 날이 없소

 

그래야 한다고 당신이
강요했기 때문은 아니오

 

옛날의 나를 돌아보지

 

젊은...

 

바보 녀석이 끔찍한
죄를 저지른 거야

 

그놈과 말하고 싶어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어

 

지금 현실을 말해주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지

 

그 젊은 녀석은
오래전에 없어지고

 

이 늙은 놈만 남았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어

 

교화라고?

 

그건 다 헛소리야

 

자넨 부적격 도장이나 찍고
내 시간 그만 뺏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상관 안 해

 

'가석방 승인'

 

'브룩스 여기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부인

 

화장실 가도 되나요?

 

오줌 누고 싶을 때마다
나한테 물을 것 없어요, 그냥 가요

 

 

40년 동안 허락받고
오줌 누러 갔다

 

허락 안 받으면
한 방울도 안 나온다

 

슬픈 현실이지

 

사회에서 내가
살 수 있을 리 없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가석방을 취하 당해서

 

교도소로 돌아갈까만 생각한다

 

두려움 속에 사는 건
끔찍한 일이다

 

브룩스는 알고 있었다

 

너무도 잘 알았다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아는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언제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날 붙잡는 단 한 가지는

 

앤디와 한 약속이었다

 

저기요

 

감사합니다

 

'벅스톤'

 

친애하는 레드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출옥했다는 뜻이고

 

여기까지 왔다면
좀 더 멀리 갈 수도 있겠죠

 

그 마을의 이름 기억하죠?

 

시우아타네호

 

내 사업을 도와줄
좋은 친구가 필요해요

 

체스판 준비하고
당신을 기다릴게요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발견하길 빌고

 

그리고 건강하길 빕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

 

"바쁘게 살든지..."

 

"바쁘게 죽든지"

 

맞는 말이다

 

'브룩스 여기 있었다'
'레드도 있었다'

 

내 생애 두 번째로

 

범죄를 저지른다

 

주거 제한 지역 이탈이다

 

물론 내가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나 같은 늙은
도둑놈 하나쯤이야

 

텍사스주 포트행콕
한 장요

 

너무 흥분돼서 앉아 있거나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앨런 그린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