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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윤 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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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ubscene.com/u/1191276)

 

‎"NETFLIX 제공"

 

‎"1월 1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자네 이름이 뭐랬지?
‎- 그제고시요

 

‎그제고시 동브로프스키입니다

 

‎신참 형사예요

 

‎그래, 첫 사건 맡을 준비 됐나?

 

‎네, 준비됐어요

 

‎냄새가 지독하네요

 

‎익숙해질 거야

 

‎원체 비위가 좀 약해서…

 

‎세상이 끝났어, 다 내 잘못이야

 

‎내 친구들은 모두 죽었어, 어째서?

 

‎이건 또 뭐야?

 

‎죄송합니다, 제가…

 

‎속이 하도 울렁거려서…

 

‎감사합니다, 경위님

 

‎괜찮아진 것 같아요

 

‎어이쿠

 

‎경위님

 

‎저한테 주신 종이
‎주머니에서 꺼내신 거죠?

 

‎경위님!

 

‎방금 주요 증거물을
‎인멸해 버린 것 같습니다

 

‎서둘러 보고해야…

 

‎어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요즘 애들 쓰는 말로 하자면…

 

‎폭망한 거지

 

‎- 뭐요?
‎- 됐네

 

‎우선 이 사달이 일어나는 동안
‎부모들은 어딨었는지 말해봐

 

‎타트라산맥에 휴가를 갔답니다

 

‎산에 놀러 가셨다?

 

‎거참 신선하군

 

‎아무래도 부모가 등산하는 동안
‎애들은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네요

 

‎- 안 그래요?
‎- 지금 말장난하나?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어딨대?

 

‎병원에 있습니다

 

‎엄마가 이 광경을 보고
‎쇼크에 빠졌나 봅니다

 

‎그래서 진정제를 투여 중이에요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아빠가 자살 충동을 느꼈답니다

 

‎집에 총을 놔둔 잘못이라며
‎자책하고 있대요

 

‎총기 면허는 있고?

 

‎네, 아빠가 아마추어 수집가거든요

 

‎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난장판이군

 

‎넌 어쩌다 이런 곳에 왔니?

 

‎곱기도 하지, 안 그래?

 

‎그, 그렇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 아내가 좋아할 것 같은데

 

‎가지

 

‎그러니까 부모는 병원에 있고

 

‎딸아이는 취객 유치장에…

 

‎- 청소년 쉼터입니다
‎- 그래, 그리고 아들은?

 

‎마레크입니다

 

‎- 얘가 마레크야?
‎- 그렇습니다

 

‎나 홀로 집에 있었군

 

‎네, 케빈처럼요
‎끝내주는 파티도 열었네요

 

‎- 말장난에 대해 뭐라고 했지?
‎- 절대 하지 않는다

 

‎받아 적어, 두 번째 규칙이야

 

‎추측하건대 입 안에
‎공 재갈을 물고 있는 바람에

 

‎자기 토에 목이 막혀
‎질식사한 것 같아요

 

‎정말 비참한 죽음이네요

 

‎내 전 파트너가 순직한 얘기
‎자네도 들었을 거야

 

‎무슨 생각 하세요?

 

‎모든 단서를 종합했을 때

 

‎이 사건을 요약하자면 이래

 

‎무슨 일이 생긴 거지

 

‎- 지금 할까요?
‎- 네

 

‎이리 와

 

‎한 장 찍어줘요

 

‎새 파트너가 오면
‎항상 기념사진을 찍거든

 

‎"하루 전"

 

‎- 기대돼?
‎- 응

 

‎드디어 친구들 만나겠네

 

‎응, 마레크랑 다른 애들도 있어

 

‎좋다

 

‎무슨 일 있어?

 

‎아냐, 어제 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래

 

‎저런, 우리 잠꾸러기!

 

‎으웩, 아예 방을 잡지 그래?

 

‎- 올리비아!
‎- 안녕, 이쁜이

 

‎- 여긴 왜 왔어?
‎- 숨길 수 있을 줄 알았어?

 

‎엄마랑 전화했지

 

‎대학 간 아들이 돌아와서
‎엄청 좋아하시던데?

 

‎- 엄마가 누나 얘기 하시더라
‎- 뭐라고 하디?

 

‎맨날 똑같지
‎'걔처럼 아무 데서 자면 안 된다'

 

‎'그러다 성병 걸린다'
‎흔한 성탄절 식사 토크였어

 

‎요즘은 마약 때문에 걱정된대

 

‎- 그래서 뭐라고 해줬어?
‎- 더 걱정하시라고

 

‎어서 와!

 

‎얜 초대 안 했는데 왜 왔어?

 

‎인마!

 

‎네가 안젤리카구나?

 

‎다니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브라 사이즈도 알려주던데

 

‎맞아, 75B 사이즈

 

‎센스 있으시네!

 

‎- 반갑다, 야
‎- 그래

 

‎어디든 출입 가능하지만
‎위층엔 가지 말 것

 

‎우리 부모님 규칙이야
‎화장실은 여기

 

‎파티 장소는 거실이고
‎술이랑 음식은 주방에 있어

 

‎필리프, 사진 찍어줄래?

 

‎당연하지

 

‎파티 찍사 필리프야
‎막 약물 재활원에서 나왔어

 

‎내가 떠벌리지 말랬잖아

 

‎또 저런다

 

‎치료의 첫 단계는
‎문제를 인정하는 거라고 했잖아

 

‎이 친구 멋지지 않아?
‎대체 불가라니까

 

‎우리 귀염둥이 마레크

 

‎필리프는 마약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사실은 좋은 친구야

 

‎약간 예민하게 굴거나
‎오버할 때도 있지만

 

‎사람을 해치진 않으니까 걱정 마

 

‎저쪽은 한때 죽고 못 살았던
‎아나스타시아와 조르단

 

‎달달한 커플이었는데
‎지금은 달달함이 거의 사라졌지

 

‎아나스타시아는 영에 심취했고
‎조르단은 포스트 멀론 워너비야

 

‎오늘은 나랑 시간 보낸댔잖아
‎특별한 밤인 거 알면서

 

‎- 이따 얘기해
‎- 언제?

 

‎자리 좀 비켜줄래?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되니까

 

‎방해하지 말고 저리 가
‎이따 놀자니까?

 

‎그래

 

‎자크는 프랑스인이야

 

‎- 그리고 모르몬교도지
‎- 모르몬?

 

‎어제 선교사 두 명이 찾아왔어

 

‎난 여호와의 증인인 줄 알고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는데

 

‎알고 보니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주러 왔었던 거야

 

‎신이 존재한다면
‎날 엄청 좋아하나 봐

 

‎그래서 업보도 쌓고
‎감사 표시도 할 겸

 

‎둘을 파티에 초대했는데
‎그중 자크만 나타났어

 

‎폴란드어는 조금 하더라고

 

‎이거밖에 못 하냐?

 

‎저 둘을 봐

 

‎로베르트와 라파우야
‎늘 같이 다니는 콤비지

 

‎오르지 못할 나무만 넘보다가

 

‎결국 남의 엄마 사진 보고
‎자위하는 게 일상이야

 

‎가끔 봐주면 재밌어

 

‎아마 저 둘은
‎사창굴에서도 쫓겨날걸?

 

‎방금 소개한 둘의 정반대인
‎킹카 다리우시야

 

‎언제나 미녀들을 끼고 다니지

 

‎둘이 자매야?

 

‎- 맞아!
‎- 맞아!

 

‎우주가 맺어준 자매!

 

‎전설의 시작은 유치원이었다고 해

 

‎모든 슈퍼히어로에겐
‎시작점이 있기 마련이지

 

‎그리고 알다시피 힘에는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이고

 

‎이 쓰레기 새끼!
‎이년들은 또 뭐야?

 

‎- 닥쳐, 이년들아!
‎- 하지 마, 레니아

 

‎- 평화!
‎- 진정해, 얘들아

 

‎- 이 걸레들은 누군데?
‎- 넌 여기 왜 왔어?

 

‎네가 잠깐 시간을 갖자고 했잖아

 

‎그래, 그랬지

 

‎시간을 갖자고 했지
‎다른 년이랑 놀아나라고 했냐?

 

‎그게 그거지

 

‎그리고 얘들을 봐
‎그냥 좋은 친구들이야

 

‎자기야, 우리 사이좋았잖아

 

‎- 자기가 그랬잖아!
‎- 아니야, 핑키

 

‎한 번 잤을 뿐인데
‎네가 두 달 동안 날 스토킹했어

 

‎- 세 달이거든?
‎- 그래

 

‎야, 너 뭐야?

 

‎내가 네 오줌도 받아줬는데!

 

‎생색은, 요즘 오줌은 기본이야

 

‎키스랑 같은 급이라고

 

‎- 난 오줌 안 돼!
‎- 아쉽네

 

‎- 나도 안 돼
‎- 신경 쓰지 마

 

‎얘가 정신이 이상해서 그래
‎이러다 말 거야

 

‎잘 있어

 

‎핑키, 진정 좀 해

 

‎내 말 잘 들어, 미친년아
‎우린 끝이야, 알아들어?

 

‎끝났다고, 이별, 쫑, 게임 오버

 

‎저 문으로 나가면 되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넌 목구멍 막혀서 죽을 거야
‎뒈져버려!

 

‎어이, 다리우시

 

‎그런 장난 치지 마
‎나쁜 기운을 끌어 들이잖아

 

‎자, 이제 파티 시작하자!

 

‎난 오줌 안 싸는 거 알지?

 

‎알아

 

‎귀여워라, 로미오와 줄리엣 같네

 

‎그럼 재밌게 놀고 맘껏 즐겨

 

‎남자는 쓰레기야!

 

‎- 맘에 들어요?
‎- 뭐가?

 

‎- 목걸이요
‎- 아, 너무 예뻐

 

‎- 맘에 안 드는구나
‎- 맘에 든다고 했잖아!

 

‎영수증 있으니까 환불해도 돼요

 

‎파베우, 정말 아름다워
‎그러니까 걱정 마

 

‎이게 누구야?

 

‎- 어이, 마레크!
‎- 친구!

 

‎- 글로리아, 얜 마레크예요
‎- 반가워요

 

‎전혀 몰랐네요
‎만난 지 오래됐어요?

 

‎- 3개월…
‎- 만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알게 된 지는 몇 달 됐어

 

‎연인이 아니란 뜻이었어요

 

‎맞아, 그런 건 아니야

 

‎물론 자긴 했지만

 

‎진지한 관계라거나 그런 건…

 

‎- 술 있어요?
‎- 그럼요

 

‎- 뭐 좋아하세요?
‎- 와인요

 

‎와인은…

 

‎없는 것 같네요

 

‎샴페인은 있어요

 

‎12시에 마시려고 사뒀는데
‎원하시면 드릴게요

 

‎당연히 원하죠!

 

‎너무 좋아요

 

‎그래

 

‎둘은 어떻게 만났어?

 

‎우린 장례식장에서 만났어

 

‎오, 멋지네!

 

‎물론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지만…

 

‎괜찮아

 

‎- 누가 죽었어?
‎- 보그단!

 

‎보그단 아니라 조르단이라고
‎몇 번을 말하냐?

 

‎파베우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전 파베우 엄마의 지인이죠

 

‎정말 멋져요

 

‎우주가 맺어준 인연인가 봐요

 

‎한판 하실래요?

 

‎좋죠

 

‎인생에서 자질구레한 걸
‎들어내고 나면

 

‎우주는 그 빈자리를
‎서로 닮은 인연으로 채워준대요

 

‎두 사람처럼요

 

‎그럼 파베우는 할머니를 들어내고

 

‎그 자리를 글로리아로 채운 거?

 

‎멍청한 소리 좀 하지 마
‎살다 보면 안 좋은 일도 생기지만

 

‎좋은 일로 이어진다는 뜻이지

 

‎알아, '라이온 킹'의
‎생명의 순환 같은 거군

 

‎그래, '라이온 킹', 정확해

 

‎'생명의 순환'은
‎신성한 우주를 상징하는 거야

 

‎- 우주고 나발이고 던집니다
‎- 정말인데

 

‎- 어머나
‎- 아깝다

 

‎글로리아, 공이 들어가면
‎술을 마시는 거예요

 

‎파이팅 넘치시네

 

‎두 사람은 별자리 궁합도
‎잘 맞을걸요?

 

‎별자리가 뭐야?

 

‎- 난…
‎- 잠깐, 내가 맞혀볼게

 

‎파베우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야

 

‎- 그리고 글로리아는…
‎- 알 것 같아

 

‎남자를 유혹하는 미녀자리?

 

‎- 물병자리가 분명해
‎- 파베우, 춤추러 가자

 

‎전 별로 춤추고 싶지 않아서…

 

‎하긴 싫어하는 게 그렇게 많은데
‎춤도 싫어하는 게 당연하지

 

‎글로리아, 그러지 말고…

 

‎그러니까 저 여자는

 

‎사귀지도 않고
‎잠만 자게 해준다는 거지?

 

‎그런 셈이지

 

‎대박이다

 

‎나도 할머니 들어내고
‎저런 여자 들이고 싶네

 

‎재수탱이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

 

‎술만 마시면 주체가 안 돼

 

‎자제력을 잃어

 

‎야, 그럼 더 좋지
‎고삐 풀린 여자가 최고잖아

 

‎그것도 그렇고…

 

‎나랑 거리를 두는 것 같아

 

‎다른 문제는 없어, 말도 잘 통하고

 

‎똑똑한 여자거든

 

‎그리고 섹스가…

 

‎끝내줘?

 

‎얘 봐라

 

‎지금 너에게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이거 사랑인가?

 

‎루저 새끼, 사랑에 빠졌냐?

 

‎그럼 못써, 노래가 생각나네

 

‎얼레리꼴레리, 사랑한대요!

 

‎야, 이 노래 들으면 기분 죽일걸?
‎기다려, 틀어줄게

 

‎젠장!

 

‎위대함은 곧 전진이요

 

‎전진은 곧 인내요

 

‎인내는 곧 용기요

 

‎위대함은 곧 전진이요

 

‎전진은 곧 인내요

 

‎인내는 곧 용기요

 

‎- 안녕
‎- 안녕

 

‎내가 바보 같은 짓을 좀 했어

 

‎카메라에 술을 엎질러 버렸네?

 

‎미안해, 내가 왜 그랬나 몰라

 

‎괜찮을 거야, 카메라는 멀쩡해

 

‎- 괜찮으니까 걱정 마
‎- 정말?

 

‎- 응, 잘되네
‎- 다행이다!

 

‎나랑 마리화나 한 대 피울래?

 

‎평화의 담뱃대?

 

‎난 마리화나 못 피워

 

‎- 못 피운다고?
‎- 그러면 안 돼

 

‎못 하는 거야, 안 되는 거야?

 

‎하기 싫다는 건 아니고
‎하고는 싶지만…

 

‎금단의 열매가 달콤한 법이지

 

‎그건 그래

 

‎빼지 말고 가자

 

‎피자가 맛있는 피자 모레티입니다

 

‎그렇게 맛있어요?

 

‎이 동네에선 최고죠

 

‎아, 그래요?

 

‎새해 전날에 일해서
‎기분 더럽겠어요

 

‎조금은요

 

‎나라면 목매달고 싶을 텐데

 

‎총 560즈워티예요

 

‎네? 스트리퍼값 추가인가?

 

‎상자 안에서 튀어나오는 거 맞죠?

 

‎아뇨

 

‎- 당신이 스트리퍼예요?
‎- 아뇨

 

‎힘 빼요, 농담이잖아요

 

‎추워서 유머 감각까지 얼었나?

 

‎그냥 돈 주시면 안 될까요?

 

‎실은 돈이 집 안에 있어서요

 

‎잠깐 기다릴 수 있죠?

 

‎4번 차, 어디 있나?
‎4번 차, 응답해

 

‎- 저 바빠요
‎- 알았어요

 

‎금방 갔다 올게요
‎정말 빠르게요, 알았죠?

 

‎빨리 갖다줘요

 

‎'아이 윌 비 백'

 

‎그러세요

 

‎무슨 대사인지 알죠?

 

‎더 재밌는 걸로 생각해 오죠

 

‎- 기타 있다고 했지?
‎- 응, 금방 갖다줄게

 

‎프렌치 푸들 자식

 

‎"라파우: 더는 못 기다려
‎화장실에서 볼까?"

 

‎"컵케이크: 12시, 2층, 준비해!"

 

‎웬 문자질이야?

 

‎그냥 문자하는 거야, 여자애랑

 

‎여자애?

 

‎퍽이나

 

‎- 누가 너랑 문자를 하겠냐?
‎- 너네 엄마

 

‎엄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 어때?
‎- 좋네

 

‎섹시하다

 

‎끝내주지?

 

‎참…

 

‎헤프게도 생겼네

 

‎그렇지?

 

‎가서 박자

 

‎뭐?

 

‎박아버리자고!

 

‎그래, 다 좋은데

 

‎여기 가만히 서 있는다고
‎그런 상황이 펼쳐지겠냐?

 

‎응?

 

‎- 접근해
‎- 너부터 해

 

‎- 아깐 내가 먼저 했잖아
‎- 난 두 번 했어, 네 차례야

 

‎무서워서 그래?

 

‎뭐, 내가?

 

‎깡다구가 없네

 

‎깡다구가 없긴!

 

‎간다!

 

‎야, 인마

 

‎응?

 

‎솔직히 난 여자가
‎왜 필요한가 싶다

 

‎피자가 있잖아

 

‎여자는 다른 데 필요하겠지

 

‎안 그래?

 

‎맞아

 

‎빨래, 청소, 요리 같은 거?

 

‎하긴 그것도 돈 주고 시키면 되네

 

‎어떻게 생각해?

 

‎우리 우정 2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프러포즈?

 

‎뭐라는 거야?

 

‎눈물이 막 나오려고 하네

 

‎웃기셔

 

‎네가 반지 꺼냈잖아, 뭔데?

 

‎오늘 안젤리카한테 청혼할 거야

 

‎너 미쳤냐?

 

‎어때?

 

‎- 뭐가?
‎- 알잖아

 

‎사이가 좀 발전됐어?

 

‎진짜…

 

‎그땐 취해서 그런 말 한 거야

 

‎나도 널 위해 물어보는 거야

 

‎몇 번이나 고민했어
‎오늘이 기회야

 

‎고민을 했다고?

 

‎- 10개월 만났는데…
‎- 10개월?

 

‎몇 번 했어?

 

‎몇 번이냐니…

 

‎섹스는 좋아?

 

‎- 끝내줘?
‎- 죽여주지

 

‎무슨 얘기인지 알잖아

 

‎모르겠는데

 

‎좀 더 고민해 봐

 

‎몇 번이나 뿅 가게 해줬냐고

 

‎글쎄, 한두 번?

 

‎저런, 한 번도 없구나?

 

‎난 안젤리카를 사랑해

 

‎난 페퍼로니 피자를 사랑해

 

‎그걸 어떻게 알게?
‎여러 종류를 먹어봐서 알지

 

‎하와이안은…

 

‎카프리초사는 재미없는 맛이야

 

‎참치 들어간 피자도 있고

 

‎베지테리언도 있고

 

‎콰트로 포르마지도 있지

 

‎넌 고작 한 명 만나봤잖아
‎처음 만난 여자를

 

‎한입 딱 먹어보고
‎그게 최고인 줄 아는 거지

 

‎쟤랑 헤어지고 운동선수나 만나

 

‎동생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그럼 결혼이라도 하게?
‎외롭다는 이유로?

 

‎그러다 애를 낳고
‎또 한 명을 낳겠지

 

‎두 명이 키우기 쉽다는 말 때문에

 

‎그럼 다니엘은 생활비를 위해
‎계속 일만 할 거고

 

‎네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해
‎불만이 가득 쌓인 너는

 

‎저놈을 도끼로 찍어버리겠지

 

‎알겠어?

 

‎난 동생을 지켜주는 거야

 

‎넌 피자가 질리지도 않냐?

 

‎- 뭐?
‎- 서른이 다 됐잖아

 

‎새해 파티에서
‎어린애들 꽁무니나 쫓아다니게?

 

‎헛소리 집어치워

 

‎정신 차리고 정착해야지

 

‎이놈아, 정착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냐

 

‎'결혼하고 싶다, 여자 구해야겠다'
‎이러는 게 아니고

 

‎시간이 필요한 거야
‎하여간 내 입만 아프지!

 

‎그나저나 네 애인이 누군데?

 

‎- 저기 있는 금발
‎- 어디?

 

‎다니엘!

 

‎뭐야, 처음부터
‎마르게리타를 건졌잖아?

 

‎이제야 이해가 되네

 

‎근데 걔랑 얘기하는 여자는 누구?

 

‎- 누구지?
‎- 우리 누나잖아

 

‎너 누나 있었어? 설마

 

‎사슴뿔 한 여자?

 

‎저기, 글로리아 봤어?

 

‎- 누구?
‎- 글로리아!

 

‎나이 많은 여자 있잖아

 

‎글로리아…

 

‎그래, 글로리아

 

‎아, 봤지!

 

‎어디서 봤는데?

 

‎사방에서!

 

‎사방에서

 

‎그래서?

 

‎- 친구가 그거 가져온대?
‎- 라파우요?

 

‎- 응
‎- 그럼요, 당연하죠

 

‎걱정 마세요, 믿을 만한 놈이에요

 

‎구했어?

 

‎구했어요

 

‎어머, 너 솜씨 좋구나?

 

‎- 여기요
‎- 좋았어

 

‎퀵서비스가 따로 없네!

 

‎- 이거 너무 뜻밖인걸?
‎- 꼭 돌려주셔야 해요!

 

‎얘는 참…

 

‎좋아

 

‎어디서 났어?

 

‎칼슘이야, 주방에 있길래
‎빻아서 가져왔어

 

‎너 미쳤어?

 

‎- 진짜로 구해 오랬잖아!
‎- 내가 파블로 에스코바르냐?

 

‎세상에

 

‎이게 너무 그리웠어

 

‎마지막으로 했던 게…

 

‎1995년이었나?

 

‎세상에나!

 

‎그런데 기분이 좀…
‎그때랑은 다른 것 같네

 

‎너무 좋다

 

‎우리 친구들 기특해

 

‎나랑 뭐 하고 싶은 거야?

 

‎그게…

 

‎뭘까?

 

‎저희가 하고 싶은 건

 

‎섹스입니다

 

‎저런, 너무 성급하다!

 

‎이름이 뭐랬지?

 

‎라파우요

 

‎라파우

 

‎라파웨크구나?

 

‎나한테 뭘 하고 싶어?

 

‎저요?

 

‎끝내주는 자세요

 

‎멋있네, 어떤 거?

 

‎뒤치기?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거네!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

 

‎아니, 나 말고 친구한테

 

‎네?

 

‎나한테 하고 싶은 걸 보여주라고

 

‎쟤한테

 

‎- 어떻게…
‎- 보여줘

 

‎뭐야? 무슨 짓이야?

 

‎잠깐만요!

 

‎- 이런 짓은 안 해요
‎- 그러지 말고!

 

‎이봐요, 그딴 거 안 한다고요!

 

‎우리끼리 노는 거잖아?

 

‎이런 거 영화에서 봤는데
‎꼭 안 좋게 끝나더라고요

 

‎- 제일 좋아하는 자세가 뭐야?
‎- 저요?

 

‎얘가 건드리지 않는 자세요
‎그게 짱이죠

 

‎알았어

 

‎저기…

 

‎강요하진 않을게

 

‎잠깐만요!

 

‎너…

 

‎하는 거 보니까 꽤 능숙하다?

 

‎완전 장인이네

 

‎넌 사진작가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기분 전환용 취미야

 

‎기분 전환이 왜 필요한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오늘 좋은 사진 건졌어?

 

‎그랬지

 

‎- 보여줘
‎- 안 돼

 

‎- 좀 보여줘
‎- 안 돼

 

‎편집부터 해야 돼
‎눈에 반사된 빛 같은 거 있잖아

 

‎나한테 숨기려는 건 아니고?

 

‎그건 아닌데

 

‎진짜야?

 

‎진짜야

 

‎좋아, 내가 맞혀볼게

 

‎넌…

 

‎분명…

 

‎천칭자리야

 

‎천칭자리 맞아

 

‎- 운이 좋았네
‎- 운이라고?

 

‎그걸 어떻게 맞히겠어?

 

‎아니, 난 마음을 읽을 줄 알아

 

‎네 마음도 읽을 수 있어

 

‎내면에 많은 걸 숨기고 있네

 

‎아직 어리지만 뭔가를 겪었어

 

‎그건…

 

‎관계 문제네

 

‎그 관계 문제가

 

‎네게 깊은 상처를 남겨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했어

 

‎그래서 고통받고 있어
‎여자애 때문이 아니야

 

‎그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지

 

‎그래서 넌 현실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바꿔보려고 해, 어때?

 

‎잘하네, 좀 놀랐어
‎그런데 그게 잘 안 돼

 

‎말했잖아, 재능이 있다고

 

‎이제 내 차례야

 

‎손을 줘봐, 육각형 모양의 손바닥

 

‎짧고 가느다란 손가락…

 

‎줘봐

 

‎불같은 사람이 가지는
‎전형적인 손이야

 

‎매서울 정도로 개인주의적이고
‎성질은 다혈질이지

 

‎인내심이 없는 편
‎이해심도 없는 편

 

‎- 이런
‎- 왜?

 

‎생명선이 끊어졌네

 

‎너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경험을 했다는 뜻이야

 

‎그리고 여기에 X 두 개 보이지?

 

‎사람에게 배신당한 적이
‎있다는 걸 보여줘

 

‎그리고 넌 물병자리네

 

‎어떻게 알아낸 거야?

 

‎재능이야

 

‎그럼 이런 말은 들어봤어?

 

‎물병자리와 천칭자리는

 

‎성적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줄 안다고

 

‎- 그렇대?
‎- 응, 안타깝네

 

‎우리 둘 다 애인이 없는
‎평행 우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준비됐어?

 

‎응

 

‎무슨 준비?

 

‎불 피울 준비

 

‎- 뭐 찾는 거야?
‎- 라이터를 놓고 왔어

 

‎이거 계시가 아닐까?

 

‎피우지 말라는 계시

 

‎- 양보할게
‎- 너 먼저 해

 

‎피우면 긴장이 풀릴 거야

 

‎이미 긴장 풀렸어

 

‎내 눈엔 뻣뻣해 보이는데?

 

‎들어봐

 

‎이건 뭐지?

 

‎열쇠처럼 생겼네

 

‎비켜봐

 

‎대박

 

‎무슨 짓이야?

 

‎나한테 겨누지 마

 

‎하지 마, 진짜 싫어

 

‎- 이리 와
‎- 이거 멋지다!

 

‎총 쏴보고 싶었어

 

‎어떻게 쥐는지도 모르잖아
‎내가 보여줄까?

 

‎넌 총에 대해 어떻게 알아?

 

‎아빠가 가르쳐줬어

 

‎난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런 우연이 있나?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지

 

‎저기, 눈사람이 안전해 보이네

 

‎안전한 걸 좋아하는구나?

 

‎항상은 아니고

 

‎어깨는 반듯하게

 

‎- 이렇게?
‎- 그래

 

‎다리 간격은 어깨너비로

 

‎이렇게?

 

‎좋아

 

‎이제 몸에 힘을 풀어

 

‎그래

 

‎공이치기를 당기고

 

‎다음 순서는…

 

‎방아쇠를 당기는 거야

 

‎아주 좋아

 

‎잘하네, 라파우!

 

‎- 엉덩이 때려
‎- 네?

 

‎찰싹 때려봐

 

‎더 세게, 그렇지!

 

‎머리끄덩이 잡아

 

‎좋아!

 

‎필리프, 이건 우주의 뜻이야!

 

‎미안!

 

‎뭐야?

 

‎잘한다, 라파우

 

‎계속해, 옳지

 

‎방금 뭐지?

 

‎왜 찍어요?

 

‎- 동영상이에요?
‎- 아니

 

‎- 삭제해요!
‎- 너희 주려고 한 거야

 

‎지우면 될 거 아냐
‎참 나, 이제 껐어

 

‎계속해

 

‎'안젤리카
‎넌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

 

‎'널 처음 만났을 때'

 

‎'내 인생은 180도 바뀌었어'

 

‎'영원히 바뀌었지'

 

‎'넌 내 인생…'
‎아까 했는데

 

‎'사랑해'

 

‎여보세요? 엄마?

 

‎배가 고프다뇨?
‎샌드위치 만들어 놨잖아요

 

‎네, 구석 선반 열어보세요

 

‎그 안에 초록색 냄비가
‎있을 거예요

 

‎거기에 피에로기를 넣으세요

 

‎- 4번 차 나와라
‎- 망할!

 

‎- 지금 어디야?
‎- 엄마한테 한 거 아니에요

 

‎뭐야, 신경 끄자

 

‎이 노래 틀어주면 안 돼?

 

‎부탁할게, 진짜 끝내줄 거야
‎다들 미쳐버릴걸?

 

‎그렇게는 안 돼

 

‎후회 안 할 거야, 정말이다

 

‎또 이러잖아
‎술 마시더니 사라져버렸어

 

‎왜, 네 여자가
‎다른 남자 품으로 도망갔냐?

 

‎난 절대 그럴 일 없어
‎아나스타시아는 내 여자거든

 

‎뭐야?

 

‎젠장

 

‎아나스타시아…

 

‎망할…

 

‎마레크

 

‎젠장

 

‎안 돼

 

‎자

 

‎금방 올게, 어디 가면 안 된다

 

‎- 어이
‎- 안녕

 

‎탕 소리 들었어? 뭘까?

 

‎탕? 난 못 들었는데
‎독일군이 쳐들어오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무 일 없었어

 

‎죽은 거야?

 

‎그러게, 죽을 때까지 마셨나 본데?

 

‎너 좀 쉬어야겠다!

 

‎맙소사, 피 좀 봐

 

‎이거 피야?

 

‎케첩이네

 

‎케첩이라니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긴 뭐가 안 돼?

 

‎케첩이지!

 

‎피자, 와인

 

‎보드카

 

‎그러다 필름 끊기는 거야
‎안 그러냐, 마레크?

 

‎나랑 가서 좀 눕자
‎한숨 자면 괜찮아질 거야

 

‎- 아나스타시아, 따라올래?
‎- 사람을 죽였어

 

‎내가 죽였어

 

‎구급차 불러야 되는 거 아니지?

 

‎됐어, 그냥 좀 쉬면 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길, 아멘

 

‎너희 유머 감각 좀 소름 끼친다

 

‎얘, 너 괜찮니?

 

‎- 얘는 괜찮아
‎- 무슨 일 있었어?

 

‎그냥 게임하면서 놀고 있었어

 

‎잭슨 폴록이다, 대박!

 

‎너 미쳤어?

 

‎감옥 가고 싶어?

 

‎아니,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그래, 우리가 방금 겪은 건
‎카르마 교감이었던 거야

 

‎이럴 운명이었던 거지

 

‎이건 장난이 아니야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라고!

 

‎뭐가 문제인데?
‎우주가 원하는 대로 됐잖아

 

‎우리가 강인한 커플이 될지
‎시험하는 거였어

 

‎정신 차려

 

‎어떻게 된 건지 정리해 보자

 

‎네가 날 위층으로 데려왔어

 

‎- 아니!
‎- 내 사진을 수백 장 찍었고

 

‎필리프, 그건 예술이 아니었어
‎나랑 전희를 즐긴 거잖아

 

‎아나스타시아, 정신 차리라고!

 

‎수성의 위치와 아무 상관 없어!

 

‎베텔게우스와
‎독수리자리 사이의 각도나

 

‎그딴 우주 헛소리랑
‎아무 상관 없어!

 

‎- 그렇다고?
‎- 그래!

 

‎내 손금 읽고
‎과거를 맞힌 건 뭐였어?

 

‎우린 서로의 에너지와
‎진동을 교환한 거야

 

‎- 그래야만 하잖아!
‎- 얘 짓이었어

 

‎조르단이 널 무시한다고
‎마레크가 알려줬어

 

‎조르단은 랩밖에 몰라서
‎널 방치한다고 하더라

 

‎네가 우주에
‎빠져 있다는 것도 알려줬어

 

‎난 얘한테 들은 얘기로
‎끼워 맞춘 것뿐이야

 

‎별자리 따위는 아무한테나
‎갖다 붙여도 들어맞잖아

 

‎내가 지껄인 건 전부 개소리였어

 

‎알겠어? 다 개소리였다고!

 

‎물병자리!

 

‎내가 물병자리인 건
‎어떻게 알았는데?

 

‎알긴 뭘 알아, 찍은 거지

 

‎그리고 우리 엄마가 물병자리인데

 

‎널 보니까 엄마가 생각나더라

 

‎너도 우리 엄마처럼 또라이야!

 

‎거짓말, 넌 거짓말쟁이야

 

‎미안한데 너랑 자고 싶었을 뿐이야

 

‎이 개새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우주가 나한테 왜 이러지?
‎난 분명 계시를 봤단 말이야!

 

‎- 진정해
‎- 이거 놔!

 

‎글로리아!

 

‎우리 오빠한테 좋은 거 먹여줄게!

 

‎"환각 버섯"

 

‎냠냠!

 

‎"보드카 2리터"

 

‎욜라, 더 먹여!

 

‎이리 와봐, 귀여운 오빠!

 

‎잘해줘서 고마운데
‎이럴 수는 없어요

 

‎선지자들이 말씀하시길
‎혼외 성교는 죄악이라고…

 

‎예수, 마리아, 요셉이시여

 

‎내가 먼저 할게

 

‎조용히 있어!

 

‎이게 운명이라는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 또 속을 줄 알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서
‎이러는 거잖아!

 

‎아니, 생각해 봐

 

‎지금 평행 우주에서는
‎아무 일이 없을지도 몰라

 

‎뭐?

 

‎우린 여전히 서재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며 웃고 있겠지

 

‎너도 웃고, 나도 웃고

 

‎마레크는 살아 있을 거고
‎다들 파티를 즐기는 중이야

 

‎그럼 지금 이 상황은 뭐냐고?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는
‎우리의 상상에 불과해

 

‎이해되지?

 

‎너 미쳤구나?

 

‎미쳤다고? 미친년은 너잖아!

 

‎오, 마레크구나!

 

‎반가워!

 

‎조르단한테 말해야 돼

 

‎아니, 그러면 안 돼!

 

‎빌어먹을

 

‎얘 물건이 안 서

 

‎게이인가 보다

 

‎거기, 안녕?

 

‎- 꼼짝 마!
‎- 안 돼

 

‎'마더퍼커'

 

‎- 어서 와
‎- 옷 벗어

 

‎아니, 알았어

 

‎그래, 벗어!

 

‎장난하는 거 아니야
‎얘랑 같이 누워!

 

‎내가 찜!

 

‎찜은 무슨, 얜 내 거야!

 

‎4번 차, 어디냐고 묻잖아

 

‎젠장!

 

‎주문이 얼마나 밀린 줄 알아?

 

‎이 자식아, 대답 안 해?

 

‎4번 차, 너 어디냐고!

 

‎조르단!

 

‎저기요, 피자값 내시는 분
‎어딨는지 아세요?

 

‎저기요, 피자값 내는 분
‎어딨는지 알아요?

 

‎저기요?

 

‎피자값 내는 사람
‎어디 있는지 아세요?

 

‎머리카락이 너무 부드러워

 

‎실크 같아

 

‎어쩜 좋아

 

‎곰돌이 인형 같아

 

‎이봐요!

 

‎피자값 내는 사람 어딨냐고요!

 

‎그거 삼키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할걸요?

 

‎CO2?

 

‎아뇨, H2O요

 

‎농담 아니거든요?

 

‎엑스터시 할 땐
‎물을 많이 마셔야 돼요

 

‎이렇게 더운 곳에서
‎체온이 올라가면 위험하다고요

 

‎알코올도 잔뜩 섭취했으면
‎혈압이 떨어질 거고

 

‎심장 박동은 빨라질 거예요

 

‎그렇게 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갈 수 있어요

 

‎내 말 이해했어요?

 

‎이거 마실 거예요?

 

‎자, 이거 전부 마셔요

 

‎몸이 타는 것 같아!

 

‎난 경고했어요

 

‎- 따라와
‎- 지금은 안 돼!

 

‎내 노래 틀었잖아, 아나스타시아!

 

‎뭐 해, 케이크라도 굽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네 친구를 침대에
‎수갑으로 채워놨어

 

‎이 휘핑크림을 걔한테 뿌려줄까 봐

 

‎그다음에 똥구멍에 바나나를…

 

‎그만해, 알고 싶지 않아

 

‎너도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게 좋을걸?

 

‎맞지, 안젤리카?

 

‎뭐가 맞아?

 

‎너희 둘의 섹스에
‎짜릿한 맛을 더하라는 거지

 

‎기숙사 2층 침대가 뭐니?

 

‎스릴 넘치는 데서 해봐
‎공동묘지 같은 곳

 

‎누나, 우리 성생활에 참견하지 마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뿐인데?

 

‎그 손이 어디 들어갔다
‎나온 줄 알고?

 

‎뭐래, 난 간다

 

‎찌질이들

 

‎괜찮아?

 

‎바람 좀 쐬고 싶어

 

‎그러자

 

‎안녕

 

‎안녕, 또 만나네

 

‎응

 

‎너희 둘이 무슨 놀이를
‎하고 있는 거야?

 

‎모르는 게 좋을걸?

 

‎알고 싶은데?

 

‎- 같이 갈래?
‎- 어딜?

 

‎나랑 같이 스리섬하러

 

‎타이밍이 안 좋은데

 

‎저 안에 뭐가 있는 거야?

 

‎응?

 

‎뭔진 몰라도 나도 끼워줘

 

‎주여!

 

‎안녕!

 

‎- 아들아, 뭘 하느냐?
‎- 예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느냐?

 

‎잠시만요

 

‎신께서 성욕을 주셨잖아요
‎왜 섹스를 금하시는 거죠?

 

‎말과 생각과 행동에 있어
‎순결을 지키라 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머릿속에
‎이 말밖에 안 들린다고요!

 

‎- 박아!
‎- '박아!'

 

‎- 뭐 하는 거야?
‎- 춤추자, 어때?

 

‎넌 이런 식으로 애무하니?

 

‎네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일들

 

‎그 욕망 가득한 행동을
‎축복할 생각은 없단다

 

‎하지만 금할 권한도 없지

 

‎네 결정을 믿으마

 

‎마레크 어딨어?

 

‎마레크?

 

‎역겨워

 

‎뭐 하는 거야?

 

‎정신 나갔어?

 

‎- 내보내 줘!
‎- 고의가 아니었어!

 

‎- 마레크를 죽였지?
‎- 사고였다고!

 

‎비켜, 바보 새끼야!

 

‎조용히 해

 

‎입 닥치라고!

 

‎안녕하세요?

 

‎- 안녕
‎- 그 사람 봤어요?

 

‎피자 시킨 분요

 

‎쉿! 조용!

 

‎배달이 한 시간 늦으면
‎피자값을 받지 않아요

 

‎그럼 사장한테 잘릴 텐데

 

‎신경약리학 수강료를 못 벌면
‎내 인생도 끝장이에요

 

‎신경 뭐?

 

‎그… 신경질학

 

‎돈을 못 벌면
‎아프신 엄마도 못 도와드려요

 

‎엄마 똥 치우는 짓을
‎1년 더 할 순 없다고요

 

‎엄마 좋아하는 마마보이네!

 

‎걱정 마, 피자 아저씨
‎마레크는 저 안에 있어

 

‎- 저기요?
‎- 응

 

‎정말 고마워요

 

‎- 말리노프스키 씨?
‎- 집에서 뭘 하는 거야?

 

‎관리인이 그러는데
‎창문으로 연기가 나온다잖아!

 

‎별거 아닙니다
‎빵을 약간 태웠어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제시카예요
‎10즈워티에 물건을 빨아드릴게요

 

‎이건 또 뭔 소리야! 여보세요?
‎물건을 어쩌겠다고?

 

‎조용히 있어

 

‎왜 이러는 거야?

 

‎올리비아, 너 왜 이래?

 

‎- 주세요!
‎- 예수님?

 

‎우리한테 토하러 왔어!

 

‎같이 가!

 

‎어머!

 

‎이건 또 누구실까?

 

‎예수님?

 

‎저도 몰라요

 

‎예수님?

 

‎어떻게 하면 돼?

 

‎어떡하냐고, 말 좀 해!

 

‎이거 어떻게 써?

 

‎예수님?

 

‎이런 망할…

 

‎예수님?

 

‎예수님?

 

‎아, 예수님 여기 계셨군요

 

‎엄마, 집에서 왜 연기가 나요?

 

‎난 네가 시키는 대로 했다

 

‎피에로기를 냄비에 넣고
‎가스레인지를 켰는데

 

‎불이 났지 뭐니!

 

‎물을 부으세요!

 

‎아니, 그냥 거기서 나와요!
‎내 말 들리세요?

 

‎엄마?

 

‎젠장, 엄마!

 

‎젠장

 

‎마레크 씨?

 

‎마레크 씨, 괜찮으세요?

 

‎맙소사

 

‎세상에

 

‎기타 봤어요?

 

‎저쪽에…

 

‎제기랄

 

‎4번 차, 어디냐?

 

‎귀한 분인 거 알겠으니까
‎대답이라도 해줄래?

 

‎- 돈 받았어요, 갈게요
‎- 천천히 와도 돼, 내년쯤에 와

 

‎- 글로리아?
‎- 이상한 상황 아니야

 

‎뭐 하는 거야?

 

‎- 별거 아냐
‎- 저 여자가 시켰어!

 

‎자기 왔네!

 

‎난 춤추면서
‎계속 글로리아를 찾았는데

 

‎얘들이랑 시시덕거리고 있었어요?

 

‎춤을 췄어?

 

‎- 네?
‎- 그래, 춤추러 가자

 

‎- 아뇨, 그게 아니라…
‎- 추러 가자니까

 

‎- 어서 가자
‎- 글로리아, 이봐요!

 

‎뭐 하고 있었어요?

 

‎나랑 얘기부터 해요

 

‎- 글로리아, 미쳤어요?
‎- 빡빡하게 좀 굴지 마

 

‎내가 빡빡하다고요?
‎나 몰래 남자들이랑 잤으면서!

 

‎내가 언제 잤다고 그래?
‎그리고 자든 말든 무슨 상관?

 

‎무슨 상관이냐고요?

 

‎우린 사귀는 사이니까 상관있죠

 

‎사귀어? 그런 거 아니야

 

‎- 그럼 뭐 하는 건데요?
‎- 춤추지

 

‎집어치워요

 

‎난 글로리아를 사랑해요

 

‎그런 말은 넣어둬, 파베우

 

‎왜요? 사랑한다잖아요

 

‎- 왜 인정을 안 해줘요?
‎- 넌 나보다 17살이나 어려

 

‎그래서요?
‎세상에 그런 커플들 많아요

 

‎애슈턴 커처랑 데미 무어처럼요

 

‎그 둘이 어떻게 됐더라?

 

‎마돈나와 가이 리치!
‎제이 지랑 비욘세!

 

‎모나코의 알베르 공과 샬린 공비!

 

‎- 이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 검색해 봤죠

 

‎글로리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제 말은 그런 커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요
‎자기야, 사랑한다고요

 

‎- 못 들어주겠네…
‎- 사랑해요!

 

‎왜 춤도 못 추게 하냐?

 

‎어디 가요?

 

‎글로리아!

 

‎무서운 거죠?

 

‎중년의 위기 때문에 괴로운 걸
‎나한테 쏟아내는 거잖아요

 

‎17살 차이가 무슨 뜻인지
‎굳이 설명해 줘야겠니?

 

‎지금이야 즐겁고 재밌겠지

 

‎- 섹시한 아줌마랑 사귀니까
‎- 아뇨

 

‎맞아, 그리고 섹스도 끝내줄 거야

 

‎네 또래 여자애들은
‎절대 그런 섹스 못 해주거든

 

‎- 그걸 사랑으로 착각하는 거고
‎- 아니에요

 

‎- 나랑 잤다고 자랑하려는 거잖아
‎- 난 당신 존중하고 사랑해요

 

‎염병 떠네

 

‎나랑 아이 가질 거야?

 

‎네, 그러고 싶어요

 

‎좋아

 

‎운이 좋으면 9개월 후엔

 

‎아들 낳을 수 있겠네
‎이름은 뭐로 할까?

 

‎크시시?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거야

 

‎밤새 기저귀 갈고, 우유 먹이고
‎달래줘야겠지만 잘해낼 거야

 

‎그리고 8년 후 넌 30대
‎난 50대가 되어 있겠지

 

‎난 가슴 처지고, 살찌고
‎하루하루 주름이 늘어갈 거고

 

‎넌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마음이 식어버릴 거야

 

‎결국 카시아라는 아가씨를
‎섹스 파트너로 두겠지

 

‎아이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고

 

‎난 아빠를 옹호한답시고
‎변명을 늘어놓을 거야

 

‎게다가 우울증까지 도져서
‎괴팍한 엄마가 되어 있겠지

 

‎툭하면 싸우는 우릴 보고

 

‎애는 엄마가 착한 아빠를
‎구박한다고 생각할 테고

 

‎넌 카시아와 새 인생 꾸리는 게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야

 

‎그래서 날 버릴 거야, 파베우
‎날 버릴 거라고

 

‎애는 너랑 산다고 하겠지
‎그 애한텐 내가 나쁜 엄마니까!

 

‎난 평생을 자책하며 살 거야
‎알아들어?

 

‎위대함은…

 

‎곧 전진이요

 

‎전진은

 

‎곧 인내요

 

‎인내는

 

‎곧 용기요

 

‎단순한 새끼!

 

‎얘 좀 봐

 

‎이쁜 그림이 됐어

 

‎도와줘요! 얘네 미쳤어요!
‎숨 막혀 죽겠다고요!

 

‎- 뭐라는 걸까?
‎- '하고 싶어'

 

‎'숨 막힌다' 아닐까?

 

‎말도 안 돼

 

‎숨 막힌다고!

 

‎조금만 참자, 사랑꾼

 

‎이거 쓰자

 

‎이 방향이야

 

‎뭐?

 

‎좀 더 위로

 

‎아버지, 제 죄를 용서해 주세요

 

‎주교님께 거짓말하고
‎파티에 왔습니다

 

‎그리고 두 여자와
‎환상적인 섹스를 했죠

 

‎전 10년이 넘도록
‎순결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는데

 

‎섹스는 정말 좋은 거예요
‎금지는커녕 찬양받아 마땅해요

 

‎전 새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앞으로는 섹스를 찬미할 거예요

 

‎그리하여 섹스의 마스터가
‎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아버지
‎제게 계시를 내려주세요

 

‎이리 와

 

‎난 우주의 계시를 따라
‎여기까지 왔어

 

‎모든 부름과 신호를 놓치지 않았어

 

‎그 사진과 추파와
‎두 영혼의 친밀함과

 

‎두 사람의 인생 경험을
‎고려했을 때

 

‎두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될 줄 알았다고!

 

‎그게 무슨 뜻이야?

 

‎두 조각이 다가 아니라면 어쩌지?

 

‎필리프는 그저
‎또 한 명의 죄인이었던 걸까?

 

‎필리프가 누군데?

 

‎피, 섹스, 거짓말, 총…

 

‎난 여신님의 순수함에
‎걸맞지 못한 존재야

 

‎난 선악의 나무에 달린
‎금단의 열매를 입에 댔어

 

‎꼬임에 넘어간 거지!

 

‎아나스타시아, 제발
‎무슨 일인지 알려주면 안 돼?

 

‎난 사탄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야

 

‎돌겠다

 

‎사탄이 내게 화를 내고 있어

 

‎신의 뜻이야

 

‎간통을 저지른 죄로 벌받는 거야

 

‎- 난 고모라에 살고 있어!
‎- 고모라, 라, 라…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니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라는 거지

 

‎하지만 결국엔 진실이
‎사탄을 몰아낼 거야, 자기

 

‎더는 결백한 이들의 피를
‎내 손에 묻힐 수는 없어

 

‎널 두고 바람피우는 게 아니었어

 

‎날 두고…

 

‎방금 뭐라고 했어? 뭘 했다고?

 

‎말해봐

 

‎여러분, 잠시 여기를 봐주실래요?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고마워요

 

‎망할 음악 다시 틀어!

 

‎잠깐이면 돼요

 

‎이 자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사랑스러운 제 여자친구
‎안젤리카입니다

 

‎안젤리카?

 

‎여기로 와줘

 

‎안젤리카

 

‎다니엘, 따로 얘기하자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너와 처음 만났을 때

 

‎넌 너무나 아름다웠어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믿지 않았었지만

 

‎난 너를 처음 본 순간 내 인생을

 

‎너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널 사랑하게 됐어

 

‎네 아름다운 눈과

 

‎이 방, 저 방을 거니는
‎네 걸음걸이

 

‎잠자는 모습마저도

 

‎네 눈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여

 

‎우린 함께 늙어가고

 

‎앞으로 50, 60, 70년
‎그 이상 동고동락하며 살아가겠지

 

‎넌 머리카락이 하얘지고
‎난 대머리 합죽이가 되는 날까지

 

‎널 바라보면

 

‎내 모습의 일부가 보여

 

‎이런 너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사랑해

 

‎안젤리카

 

‎널 향한…

 

‎마저 말할게

 

‎널 향한 내 사랑은 밝게 빛나

 

‎- 안젤리카
‎- 제발 무릎 꿇지 마

 

‎나와 결혼해 줄래?

 

‎- 안젤리…
‎- 미안해

 

‎안젤리카…

 

‎- 딱하다
‎- 불쌍하네

 

‎전 괜찮아요

 

‎어쩔 수 없지!

 

‎계속 노세요

 

‎그 새끼 죽여버릴 거야!

 

‎저기, 안젤리카? 안에 있니?

 

‎이게 뭐야? 아까랑 똑같잖아!

 

‎바퀴벌레 같은 자식!

 

‎파베우, 잠깐!

 

‎감히 내가 사랑하는 여자랑 자?

 

‎놔둬!

 

‎사랑 소리 좀 그만해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사랑이 뭔지 잘 알아요

 

‎- 우리의 미래가 보여요
‎- 그만해

 

‎앞으로 50, 60, 70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살 거예요

 

‎- 뭐?
‎-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죠

 

‎당신 머리카락이 하얘지고
‎내가 대머리 합죽이가 될 때까지요

 

‎합죽이?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아무 남자와 자게 두긴 싫어요
‎우리 관계는 소중하니까요

 

‎예수님?

 

‎사랑해요, 글로리아

 

‎당신 곁에 있을게요

 

‎영원히

 

‎이건 또 뭐야?

 

‎- 필리프? 왜 여기 있어?
‎- 왜 여기 있냐고요?

 

‎제가 묻고 싶은데요?

 

‎- 대체 몇 살이세요?
‎- 너 괜찮니?

 

‎이 남자는 뭐예요?

 

‎쟤는 몇 살이고요?
‎솔직히 아들뻘 아니에요?

 

‎엄마 아들은 여기 있잖아요

 

‎- 아들…
‎- 왜 내 또래들이랑 자는 거야?

 

‎너무 잔인하잖아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쳤어…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널 어떻게 키우셨는지 알아?

 

‎네 아빠는 카시아랑 놀아났다고!

 

‎그만!

 

‎- 맞잖아요
‎- 미안해, 진정들 해

 

‎무슨 소리예요?

 

‎네겐 좋은 아빠였겠지만
‎내겐 끔찍한 남편이었어

 

‎그런 얘기를
‎왜 한 번도 안 해줘요?

 

‎네게 상처가 될까 봐 그랬지

 

‎- 뭐라고?
‎- 필리프!

 

‎진정해

 

‎존나 웃기네요, 엄마, 존나 웃겨

 

‎일단 진정해 봐

 

‎축하합니다! 겁나 멋졌어!

 

‎걱정하지 마라, 아들
‎이제 다 잘될 거다

 

‎- 뭐? 뭐랬냐?
‎- 필리프, 우리 아들…

 

‎필리프, 그러지 마! 필리프!

 

‎파베우!

 

‎파베우!

 

‎필리프, 하지 마

 

‎- 필리프!
‎- 필리프?

 

‎네가 아나스타시아랑 잤냐?
‎이 개새끼야!

 

‎멍청한 놈!

 

‎누가 더 멍청할까?

 

‎누가 더…

 

‎예수님?

 

‎섹스는 왜 이리 복잡할까요?

 

‎말했잖느냐, 아들아

 

‎사랑은 평화와 용서의
‎기반이 되는 가치란다

 

‎내면의 평화에 귀를 기울이면

 

‎네게 안식이 임할 것이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게 될 거다

 

‎- 사랑
‎- 젠장…

 

‎- 당신도 보여요?
‎- 네?

 

‎안젤리카

 

‎무슨 일이야?

 

‎갑자기 반지 내밀어서 미안해

 

‎사람들 앞에서 쑥스러웠지?

 

‎혹시 반지가 맘에 안 들었어?

 

‎난 우리 둘 다
‎이걸 원하는 줄 알았어

 

‎내가 원하는 건 확실한데…

 

‎너만 원하는 게 있니?
‎내가 원하는 건 왜 안 해줘?

 

‎그게 뭔데?

 

‎네가 원하는 건 다 해주잖아
‎무슨 소리야?

 

‎넌 나한테 아무것도 못 줘! 꺼져!

 

‎- 안 돼, 안젤리카…
‎- 돼, 안젤리카!

 

‎- 그냥 가
‎- 싫어

 

‎원하는 게 있다고 했잖아
‎그게 뭔지 알려줘

 

‎저리 가!

 

‎말해봐, 내가 안 해주는 게 뭔데?

 

‎- 이해가 안 돼서 그래
‎- 정말…

 

‎안젤리카, 문 열어봐
‎우리 얘기해 보자

 

‎넌… 넌 침대에서 꽝이야!

 

‎놀랐니?

 

‎최악이야

 

‎날 남자답게 다룰 줄도 모르고

 

‎오럴도 할 줄 모르고

 

‎체위도 맨날 거기서 거기
‎어떻게 세 개밖에 몰라?

 

‎정상위 아니면 후배위

 

‎맨날 위에서 넣거나 뒤에서 넣잖아

 

‎상상력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거야?

 

‎다니엘, 너무 한심하잖아!

 

‎한심해!

 

‎사람들이 다 듣고 있어

 

‎그럼 다 들으라고 해!

 

‎들어보세요, 여러분!

 

‎섹스 제일 못하는 남자가
‎여기 있어요! 다니엘이래요!

 

‎나 좀 들여보내 줘!

 

‎정말 최악인 게 뭔지 알아?

 

‎난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어

 

‎알고 있니?

 

‎내가 천 번은 느끼게 해줬는데

 

‎천 번이래!

 

‎천 번이라니!

 

‎백만 번이라고 하지 그러니?
‎말로는 뭘 못 해?

 

‎다니엘

 

‎너 좋은 남자인 거
‎나도 알아, 정말이야

 

‎진짜로!

 

‎그래서 너도 괴롭겠지만
‎이런 말 하는 나도 괴로워

 

‎하지만 다니엘, 넌 정말이지…

 

‎빌어먹을 계집애 같아!

 

‎내 말 알아들었니?

 

‎여러분, 소개합니다
‎여기 약해빠진 계집애가 있어요

 

‎내 말 안 들려?

 

‎다니엘?

 

‎이 쓰잘데기없는 덜떨어진 놈
‎넌 해고다

 

‎저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간다고, 새끼야!

 

‎잘 들어, 무능한 자식아
‎넌 할 줄 아는 게 없어

 

‎쓸모없는 짐짝 같으니…

 

‎- 여보세요?
‎- 집이 불타고 있어!

 

‎- 우리 엄마는 괜찮아요?
‎- 수리비가 수백만은 나오겠어!

 

‎엄마는 어딨어요?
‎괜찮으시냐고 묻잖아요!

 

‎뭔 상관이야?
‎건물이 다 타고 있는데!

 

‎너처럼 살 이유 없는 바보 천치를

 

‎눈곱만큼이라도 신경 쓰는 사람은

 

‎네 어미뿐일 거다

 

‎그러니까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자살이나 하지 그래?

 

‎조까! 내 말 들려?

 

‎조까라고!

 

‎"얘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일부러 그런 거 아냐"

 

‎"웬 아줌마가 날 시켰어
‎너 어디야?"

 

‎- 나 만지지 마
‎- 누가 만졌다고 그래?

 

‎그래? 그럼 방금 그 손은 뭐야?

 

‎- 네가 와서 만졌잖아!
‎- 내가?

 

‎내가 언제 만졌다고

 

‎게이 새끼

 

‎- 지금 게이라고 그랬냐?
‎- 그래, 게이라고 했다

 

‎- 나 게이 아니야!
‎- 맞잖아

 

‎- 아니라고!
‎- 맞는 것 같은데?

 

‎- 있잖아
‎- 왜?

 

‎게이 새끼

 

‎나 좀 그만 내버려 둬!

 

‎저리 꺼져!

 

‎저리 가라고!

 

‎예수님이에요

 

‎컵케이크…

 

‎컵케이크!

 

‎내가 계집애라고?

 

‎내가 빌어먹을 계집이냐?

 

‎제기랄!

 

‎안젤리카?

 

‎계집애라고?

 

‎계집애라고 했냐!

 

‎안 돼!

 

‎내 가족 건드리지 마!

 

‎둘이 가족이야?

 

‎떨어져!

 

‎- 진정해, 아들!
‎- 아들이라고 부르지 마!

 

‎씨발!

 

‎마레크 죽인 놈 누구야?

 

‎라파우, 왜 그래?

 

‎썅!

 

‎우릴 위해 1월 1일을
‎미룰 거라니까?

 

‎안녕!

 

‎벌써 12시 넘었나?

 

‎내 가슴!
‎아빠가 선물로 해준 건데!

 

‎빌어먹을 계집애라고 했지?

 

‎망할 계집이라고?

 

‎다니엘!

 

‎나쁜 새끼!

 

‎떨어져, 창녀야!

 

‎국민 여러분

 

‎10초, 9초

 

‎8초!

 

‎7초! 6초!

 

‎5초!

 

‎4초! 3초!

 

‎다니엘!

 

‎2초!

 

‎1초!

 

‎해피 뉴 이어!

 

‎글로리아!

 

‎글로리아!

 

‎글로리아…

 

‎조르단

 

‎조르단, 자기…

 

‎화학은 물질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난 이 과학의 한 줄기를

 

‎만물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몸은
‎원자로 만들어졌으며

 

‎특징에 따라
‎각종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우린 상호 작용 하고
‎서로 교감함으로써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어떤 물질은 궁합이 맞지 않아

 

‎아무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서
‎원자 구조가 재배열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결합하고 나면

 

‎새 결과물이 탄생한다

 

‎이런 화학적 반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에너지는

 

‎열, 빛, 전기, 움직임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모든 원소들이 춤을 추며

 

‎삶이라는 엑스터시에 반응하는 것

 

‎추신

 

‎엄마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가설을 세워봤다

 

‎이론에 불과하지만
‎직접 실험할 여력은 없었다

 

‎이제 학교도 관두게 생겼으니

 

‎잘 부탁한다

 

‎누군가는 읽게 되겠지

 

‎부디 좋은 일에 써줬으면 좋겠다

 

‎난 이렇게나마
‎사람들에게 기억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엘비스가 누구라고?

 

‎아무도 모릅니다

 

‎아쉽게도 쪽지나 메시지를
‎한 장도 남기지 않았어요

 

‎뭐, 그럼

 

‎마무리하지

 

‎마무리라뇨?

 

‎피자 얘기 하니까 배고파졌어

 

‎잠시만요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제고시

 

‎헌 옷은 빨리 내다 버려야

 

‎새 옷을 또 살 수 있는 거야

 

‎- 옷이라뇨?
‎- 아니, 됐어

 

‎첫 사건 맡게 된 거 축하하네

 

‎- 감사합니다
‎- 그래

 

‎"안젤리카 & 다니엘"

 

‎세상엔 인과 관계, 대립 관계

 

‎별의별 관계가 다 있지만

 

‎그중 제일은 사람 사이의 관계죠

 

‎- 왜?
‎- 반지

 

‎긴장 풀어!

 

‎이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아멘!

 

‎사랑해

 

‎나도…

 

‎우리 아들 무럭무럭 크네

 

‎내 게이 친구, 사랑한다!

 

‎자기 거야

 

‎고마워

 

‎- 더 필요한 거 있어?
‎- 혼자만의 시간?

 

‎넌 늘 네 얘기만 하잖아

 

‎숨이 막힐 지경이야

 

‎평행 우주였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 텐데

 

‎이것보단 훨씬 재밌었겠지

 

‎그래도 둘이 함께 있잖아

 

‎안 그래?

 

‎저기요

 

‎그 치료제 만든 사람 아니에요?
‎뭐더라…

 

‎알츠하이머요

 

‎맞다, 그거요

 

‎쌍둥이자리랑 물병자리가
‎최고의 궁합인 거 알아요?

 

‎내 별자리를 어떻게 아셨을까?

 

‎재능이 있거든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요

 

‎우리 사이에
‎엄청난 케미가 느껴져요

 

‎아나스타시아

 

‎곧 용기요

 

‎난 필리프야

 

‎난 보그단

 

‎보그단?

 

‎유명 래퍼 조르단 아닌가?

 

‎이젠 아냐

 

‎이젠 아나스타시아와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어

 

‎들어가요

 

‎이게 뭐지?

 

‎열쇠처럼 생겼는데요?

 

‎아, 젠장

 

‎아, 젠장

 

자 막 : 윤 다 함

Modify by Blue-Bird™
(https://subscene.com/u/1191276)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